버추얼 인플루언서 로지(Rosie)가 올해 85만 달러(약 10억 원)를 벌어들이며 현실 세계에서 활동하는 아이돌들보다 더 많은 돈을 벌였다.
러시아 매체 예스아시아는 31일(이하 현지 시간) 가상 인플루언서는 빠르게 한국의 연예계를 장악하고 있고, 한 인기 있는 3D 모델인 버추얼 인풀루언서 로지는 올해 엄청난 돈을 벌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로지는 2020년 8월에 처음으로 무대에 섰다. 싸이더스 스튜디오X(Sidus Studio X)에 의해 개발된 로지는 실제 22살 소녀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녀는 한국 최초의 가상 인플루언서이다.
지난 한 해 동안, 로지는 인스타그램에서 10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모았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각종 브랜드들과 많은 빅딜을 했다.
기존에는 인기 아이돌이나 배우들이 브랜드 모델로 출연 제안을 받았지만 로지와 같은 가상 인플루언서는 이제 유망 브랜드에서 점점 더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구체적으로 올해 초 신한생명 모델로 발탁됐다.
매주, 로지는 캘빈 클라인, 메종 마르지엘라, 헤라 뷰티와 같은 브랜드의 후원 인스타그램 게시물도 여러 개 만들고 있다. 로지는 이미 총 100개 이상의 후원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싸이더스 스튜디오 X의 백승엽 CEO에 따르면, 브랜드들은 몇 가지 이유로 가상 인플루언서로 눈을 돌리고 있다. 첫째, 이 3D 모델들은 브랜드를 위태롭게 할 수 있는 스캔들에 휘말리지 않는다. 바로 올해, 많은 아이돌과 배우들이 스캔들에 휘말린 후 광고 계약에서 제외되었다.
뿐만 아니라 버추얼 인플루언서는 언제 어디서나(동시에 여러 장소에 포함) 있을 수 있으며, 결코 나이를 먹지 않는다. 이것은 브랜드들이 보통 인간 모델들과 함께 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자유를 부여한다.
물론 이 모든 것은 보통 한국에서 아티스트들의 손에 들어가는 광고 수익이 대신 점차 가상 휴먼 스튜디오로 흘러가고 있고, 특히 로지는 엄청난 돈을 벌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로지는 올해에만 85만 달러 또는 그 이상을 벌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스타들이 아이돌로서 한 푼도 벌지 못하는 것을 감안하면, 이 수치가 소규모 회사 출신 가수들의 전체 경력에서 벌어들인 것보다 훨씬 높은 금액이다.
하지만, 로지는 조금도 주춤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사실, 백승엽 CEO는 로지의 목소리를 공개하고 영화, 한국 드라마, 그리고 다른 예능 프로그램에서 그녀를 촬영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가상 인물들은 보통 아이돌들에게 주어지는 좋은 기회를 얻기 위해 설정되기 때문에, 일부 팬들은 이러한 3차원 스타들을 지지하는 것을 주저한다. 하지만, 점점 더 많은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이 가상 인물들의 개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지난해 SM엔터테인먼트는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네 명의 멤버 각각이 가상의 상대방을 갖는 여성 그룹인 에스파를 선보였다.
이한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