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츠가 최근 발표한 ‘2021년 벤처투자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분기 현재 글로벌 스타트업 투자액은 1562억달러에 달해 전년 동기 대비 157%의 폭발적인 증가세를 나타냈다.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가 벤처업계에 몰린 것.
◇인구 대비로는 미국 1위
미국과 세계 패권을 다투고 있는 중국은 606억달러(약 71조8000억원)로 그 뒤를 이었고 영국이 321억달러(약 38조원)로 3위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세계 1, 2위 인구 대국인 중국과 인도는 국가 규모에 비해 스타트업 투자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대비 기준으로 중국의 스타트업 투자액은 미국 다음이지만 하늘과 땅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인도의 투자액도 282억달러(약 33조4000억원)로 영국보다 적은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1인당 투자액을 기준으로 하면 중국과 인도의 순위는 21위와 24위로 밑바닥을 기록했다.
◇1인당 기준으로는 싱가포르 1위
그러나 1인당 투자액을 기준으로 따지면 사정은 많이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는 좁지만 강소국들이 상위권을 싹쓸이했기 때문이다.
강소국이란 미국, 일본, 독일처럼 넓은 국토에 많은 인구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경제성장을 이뤄낸 강대국과는 다른 개념으로 인구, 국토, 자원의 제약에도 국민소득 2만달러(약 2370만원) 대열에 들어선 경제선진국을 말한다.
크런치베이스뉴스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 1년간 스타트업 투자액을 미국 인구로 나누면 1인당 800달러(약 95만원)로 환산되지만 아시아 대표 강소국 싱가포르가 1398달러(약 166만원)인 것에 비하면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싱가포르가 지난 1년간 스타트업에 투자한 규모는 82억5000만달러(약 9조8000억원)로 미국과 비교가 불가능한 수준이지만 1인당 투자액으로는 미국을 능가한 셈이다.
중동을 대표하는 창업강국으로 유명한 이스라엘의 1인당 투자액은 959달러(약 114만원)로 세계 2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의 1인당 스타트업 투자액은 77달러(약 9만원)로 세계 17위에 머물렀다. 국토가 작고 디지털 강국임에도 스타트업 투자 측면에서는 아직 갈 길이 먼 셈이다.
유럽의 신흥 디지털 강소국으로 불리는 에스토니아도 1인당 투자액 기준으로 959달러(약 114만원)를 기록, 이스라엘에 이어 세계 3위를 차지해 시선을 집중시켰다.
크런치베이스뉴스에 따르면 에스토니아를 기반으로 유럽과 아프리카에서 세계 1위 차량공유업체 우버를 맹추격하고 있는 차량공유업체 볼트(Bolt)가 맹활약하고 있는 것이 에스토니아가 높은 성적을 기록한 배경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국토가 넓은 국가들의 1인당 투자액만 비교할 미국만 압도적으로 규모가 큰 반면, 중국과 인도를 비롯한 대다수의 대국들은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