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도 '뉴노멀(New Normal)' 시대에 접어들었다. 저성장·고실업·규제강화·친환경 등 새로운 경제규범에 코로나19의 언택트·디지털화까지 덧대지면서 기업들은 '경영 전환'을 요구받고 있다. 가장 최근의 기업 뉴노멀 화두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다. 글로벌이코노믹은 해가 갈수록 더욱 심각해지고 있는 환경 문제에 주목하고 친환경 경영을 실천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국내 대표 주류기업 하이트진로는 친환경 부문에서도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제품의 생산부터 소비, 폐기에 이르기까지 환경을 최우선 고려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총 20종의 제품에 환경부의 '환경성적표지' 인증을 받았다.
동시에 소비자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생활실천 친환경 캠페인을 기획하는 등 업계에서 모범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 '청정'이 핵심…시스템 개선으로 온실가스 감축 앞장
하이트진로는 제품 생산 단계에서부터 '청정'을 핵심 키워드로 삼고 있다. 폐수처리 설비를 도입하고 고효율 보일러를 설치하는 등 단계별 변화를 거듭해 왔다.
지난 2019년 강원공장 내 폐수처리 설비를 혐기성 소화조로 교체했다. 혐기성 소화조는 맥주를 생산할 때 나오는 부산물과 폐수를 미생물을 이용해 정화하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바이오가스를 보일러 등의 연료로 재사용해 자원의 선순환 구조를 이루는 친환경 폐수처리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을 가동해 강원공장에서만 지난 2년 동안 약 4020t의 이산화탄소를 줄였다. 이는 약 370만㎡(112만 평)에 식재한 소나무숲이 1년 동안 흡수하는 탄소의 양과 같다.
하이트진로는 같은해 대규모 금액을 투자해 강원공장과 전주공장의 저효율 보일러를 고효율의 저녹스 보일러로 교체, 지난해 온실가스와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전년 대비 77% 감축했다. 이천공장의 업무용 차량도 전기차로 바꿔 온실가스 배출량을 전년 대비 40% 줄였다.
하이트진로는 이같은 점진 변화를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에 꾸준히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 참이슬, 주류업계 최초 '저탄소제품' 인증 획득…테라·진로 포함 20개 제품 '환경성적표지' 인증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10월 대표 제품인 테라와 진로 등 7개 제품에 '환경성적표지' 인증을 추가 획득, 총 20개 제품의 인증을 확보했다.
환경부가 주관하고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서 운영하는 환경성적표지는 제품의 원료 채취부터 생산, 수송, 유통, 사용, 폐기 등 전 과정에 대한 환경적 영향(탄소발자국, 물발자국, 오존층, 산성비, 부영양화, 광화학 스모그, 자원발자국)을 표시해 공개하는 제도다.
이번에 추가로 환경성적표지 인증을 받은 제품은 진로(360㎖ 병), 참이슬 오리지널 3D 포켓(200㎖), 참이슬 후레쉬 3D 포켓(200㎖) 등 소주 3종과 테라 병(330㎖, 500㎖), 테라 캔(355㎖, 500㎖) 맥주 4종이다.
하이트진로는 앞서 2013년 주류업계 최초로 참이슬의 '저탄소제품'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이후 꾸준히 탄소 배출량을 줄여 현재까지 인증을 유지하고 있다. 저탄소 인증 후 하이트진로가 감축해 온 이산화탄소 양은 약 1700t이다. 어린 소나무 120만 그루를 심는 효과와 동일한 양이다.
◇ '청정 리사이클링' 캠페인으로 생활 속 소비자 환경보호 독려
하이트진로는 '청정리사이클링' 캠페인을 기획해 소비자도 자원 순환의 가치를 깨달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글로벌 재활용 컨설팅 기업 테라사이클과 협업하고 BGF리테일·요기요와 함께 캠페인을 전개했다.
지난 4월부터 진행된 청정리사이클 캠페인에는 총 1만 1000여 명이 응모해 4000명의 참여자가 '테라 크루'로 선발됐다. 테라 크루 인원의 88%가 분리 배출과 재활용을 생활 속에서 실천해 높은 수거율을 보였다.
총 4회에 걸쳐 수거된 플라스틱과 알루미늄 캔 양은 각각 4149㎏, 876㎏다. 이는 리사이클 굿즈로 재탄생해 총 18.11t의 이산화탄소 배출저감 효과를 냈다. 하이트진로는 재생원료로 제작한 리사이클 굿즈 '테라 미니박스 오프너'를 참여자 전원에게 증정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회사는 '먼저, 또 같이'라는 모토 아래 친환경 경영에 앞장서고 있다"면서 "100년 기업을 앞둔 국내 대표 주류기업로서 자발적인 환경개선활동을 확대하며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하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a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