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바비 코틱 대표가 최소 2018년부터 자회사의 성추행 피해 사실을 보고받았음에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17일 보도했다.
연달아 2019년, 다른 자회사 트레이아크의 댄 번팅 대표가 여성 직원을 성희롱했다는 혐의를 받아 인사팀에서 해임를 권했으나 코틱 대표가 해당 사건에 개입, 그가 사임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했다.
WSJ는 이 외에도 코틱 대표가 2006년 여비서를 죽이겠다고 위협한 후 합의금을 지불한 사건, 올해를 끝으로 블리자드를 떠나기로 한 젠 오닐(Jen Oneal) 대표가 자신에 대한 차별 대우 문제를 변호사와 상담한 내용 등을 공개하며 "코틱을 위시한 이사회는 성추문 사건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지난 7월 캘리포니아 주 공정노동주택국(DFEH)로부터 사내 성희롱·성차별 혐의로 고소당했다. 이후 직원들이 현장 파업 등 온·오프라인으로 항의하자 코틱 대표가 "사건에 대한 초기 대응에 실패했으며, 적절한 공감과 이해를 표하지 못해 죄송하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공개했다.
영국 매체 PC게이머에 따르면, 액티비전 블리자드 측은 이번 보도에 관해 "WSJ가 우리 회사와 대표에 관해 오해의 소지가 있는 보도를 해 유감"이라며 "코틱 대표는 성차별, 성추행 등 문제에 관해 항상 조치를 취해왔다"고 응답했다.
바비 코틱 대표는 "회사와 본 대표에 관해 부정확한 내용을 전달한 보도가 있었다"며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재능 있는 사람들이 계속 발전할 수 있는 직장, 포용적이고 즐거운 직장이 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할 것을 약속한다"는 내용의 사내 성명문을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