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커피 값 너마저”…커피 선물가격 10년 만에 최고치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비즈

공유
0

“커피 값 너마저”…커피 선물가격 10년 만에 최고치

커피 선물 가격이 10년 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커피값이 치솟을 것으로 우려된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커피 선물 가격이 10년 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커피값이 치솟을 것으로 우려된다. 사진=로이터
커피 선물 가격이 2012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 들어 지금까지 80% 이상 급등했다. 커피 애호가에게는 불행한 소식이다. 앞으로 식료품점과 커피숍에서 더 높은 커피 가격을 지불해아 할 것임을 의미한다. 이는 수백만 명의 미국인들의 불안을 야기하고 있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킨다고 CNN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커피 가격 급등은 세계 최대의 원두 공급국인 브라질의 극심한 가뭄과 비정상적인 서리 현상 탓이 크다. 극단적인 날씨는 커피 공급을 위협하고 금융 시장에 경종을 울렸다. 카를로스 메라 라보뱅크 농산물 리서치 팀장은 "시장에 공황을 일으켰다"고까지 말했다.
커피 인플레이션은 기후 위기로 인한 극단적인 날씨가 전 세계 농부들에게 악몽을 만들어 주는 가장 최근의 예다. 궁극적으로는 미국인들과 전 세계 사람들에게 비싼 음식 값을 요구하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8월 현재 세계 식량 가격은 지난 1년간 31% 급등했다.

브라질의 커피 재배 지역은 거의 100년 만에 최악의 가뭄으로 타격을 입었다. 그리고 지난 7월 브라질은 1994년 이후 최악의 서리를 맞으며 커피와 다른 작물들에 더 큰 타격을 입었다. 동시에 분석가들은 현재 진행 중인 공급망 혼란이 선적 컨테이너 부족 등 전 세계적으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수요는 여전히 건재하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소비가 사무실과 커피숍에서 가정으로 이동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여전히 커피를 많이 마시고 있다. 업계 통상단체인 전미커피협회도 코로나19로 인해 커피 수요가 위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협회는 "수년간 세계는 우리가 마신 커피보다 더 많은 커피를 재배했지만, 올해는 농부들이 재배하는 커피보다 더 많은 커피를 소비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부연했다.

물론, 커피 가격은 다른 많은 품목들의 상승률에는 미치지 못했다. 10월 소비자 인플레이션 보고서에 따르면 커피 가격은 지난 12개월 동안 4.7% 올랐다. 이는 지난 10월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인플레이션 전체 수준을 밑도는 것이다.

이는 스타벅스를 비롯한 커피 업체들이 커피를 미리 사들여 헤지 전략을 펼쳤기 때문이었다. 사재기를 통해 이윤을 방어하고 가격을 억제할 수 있었다. 또 선물 시장의 변동으로 인한 타격 역시 완화시켰다.

문제는 앞으로다. 높은 가격이 계속 유지된다면, 소매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 시점은 임박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스타벅스는 지난달 물류, 상품, 인건비와 연계된 '급격한 인플레이션'을 거론하며 '매우 사려 깊은' 방식으로 '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케빈 존슨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는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경우 그리 될 것"이라고 말했다.

커피 산업 또한 임금 인상과 운송 및 에너지 비용 상승을 포함해 다른 산업과 동일한 인플레이션 압력에 직면하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비용을 전가하는 사태가 불가피하다는 업계의 주장이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