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가격 급등은 세계 최대의 원두 공급국인 브라질의 극심한 가뭄과 비정상적인 서리 현상 탓이 크다. 극단적인 날씨는 커피 공급을 위협하고 금융 시장에 경종을 울렸다. 카를로스 메라 라보뱅크 농산물 리서치 팀장은 "시장에 공황을 일으켰다"고까지 말했다.
브라질의 커피 재배 지역은 거의 100년 만에 최악의 가뭄으로 타격을 입었다. 그리고 지난 7월 브라질은 1994년 이후 최악의 서리를 맞으며 커피와 다른 작물들에 더 큰 타격을 입었다. 동시에 분석가들은 현재 진행 중인 공급망 혼란이 선적 컨테이너 부족 등 전 세계적으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물론, 커피 가격은 다른 많은 품목들의 상승률에는 미치지 못했다. 10월 소비자 인플레이션 보고서에 따르면 커피 가격은 지난 12개월 동안 4.7% 올랐다. 이는 지난 10월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인플레이션 전체 수준을 밑도는 것이다.
이는 스타벅스를 비롯한 커피 업체들이 커피를 미리 사들여 헤지 전략을 펼쳤기 때문이었다. 사재기를 통해 이윤을 방어하고 가격을 억제할 수 있었다. 또 선물 시장의 변동으로 인한 타격 역시 완화시켰다.
문제는 앞으로다. 높은 가격이 계속 유지된다면, 소매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 시점은 임박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스타벅스는 지난달 물류, 상품, 인건비와 연계된 '급격한 인플레이션'을 거론하며 '매우 사려 깊은' 방식으로 '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케빈 존슨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는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경우 그리 될 것"이라고 말했다.
커피 산업 또한 임금 인상과 운송 및 에너지 비용 상승을 포함해 다른 산업과 동일한 인플레이션 압력에 직면하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비용을 전가하는 사태가 불가피하다는 업계의 주장이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