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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페토·이프랜드, 기업·학교 고객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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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페토·이프랜드, 기업·학교 고객 잡아라

기업·기관·대학 협업하며 MZ세대 공략…SKT·네이버, 통신·콘텐츠 인프라 적극 활용

이프랜드로 진행한 고려대학교 응원단 행사 모습. 사진=SK텔레콤이미지 확대보기
이프랜드로 진행한 고려대학교 응원단 행사 모습. 사진=SK텔레콤
국산 메타버스 플랫폼인 SK텔레콤 이프랜드와 네이버 제페토가 기업·학교 고객 유치에 한창이다. 초기 시장 안착과 함께 점유율 확장을 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은 고려대학교와 협력해 2021년 고려대 하반기 응원 오리엔테이션(OT) '고려대학교에 응원을 더하다' 행사를 17일 오후 6시 이프랜드에서 진행했다. 앞서 고려대는 올해 7월 SK텔레콤과 스마트캠퍼스 구축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또 SK텔레콤은 올해 3월 순천향대 입학식을 메타버스에서 진행한 바 있다. 당시에는 이프랜드가 아닌 ‘점프VR’ 앱으로 진행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수업이 한창이던 당시 VR로 입학식을 진행한 학교는 순천향대가 처음이다. 이 학교는 이날 협력을 바탕으로 8월 진로취업 프로그램과 입시설명회를 이프랜드에서 진행했다.
이 밖에 CJ ENM의 1인 크리에이터 축제인 ‘다이아 페스티벌’과 한국과학창의재단의 ‘청소년 과학페어’도 이프랜드에서 진행했다. 또 올해 7월에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심야상영도 이프랜드에서 진행한 바 있다.

이프랜드는 MZ세대를 겨냥해 젊은 이용자들이 모이는 행사를 중심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를 위해 대학 행사뿐 아니라 콘서트와 강의, 행사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프랜드가 대학 행사와 축제를 중심으로 사업을 펼쳤다면 네이버 제페토는 기업과 기관을 대상으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 유한킴벌리는 제페토 공간 내에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제페토 맵’을 선보였다. 해당 맵에서는 이용자들이 숲을 여행하고 나무를 오르는 과정에서 기후변화와 숲을 주제로 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제공한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은 제페토 내 공공기관 최초로 가상현실 맵을 열고 세종시 본원과 도축장, 축산농가 등을 표현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은 해당 공간을 기관 홍보, 대국민 소통에 활용할 예정이다.

지난달 롯데월드는 제페토 내에 '롯데월드 매직아일랜드 맵'을 구성하고 가상의 놀이공원을 이용하도록 했다. 해당 맵에는 자이로드롭과 아틀란티스 등 롯데월드의 대표 어트랙션이 구현돼 아바타로 이용할 수 있다. 최근 롯데월드에 따르면 해당 맵은 오픈 3주만에 300만명이 넘는 유저가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또래오래와 현대백화점 면세점, CU 등은 제페토 상에 가상 점포를 열었다. 특히 메타뉴스는 제페토 상에 미디어센터를 열고 가상 공간 내에서 취재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뮤지컬 ‘작은 아씨들’은 제페토 상에서 ‘마치가(家) 랜선 집들이’ 이벤트를 진행했다.

◇ 네이버·SKT, 인프라 활용한 플랫폼 구축…‘MZ세대 겨냥’ 공통 목표


사진=네이버Z이미지 확대보기
사진=네이버Z

네이버와 SK텔레콤은 모두 각자의 인프라를 활용해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했다. 2018년 네이버의 AR 자회사인 스노우가 처음 선보인 제페토는 지난해 3월 분사한 네이버Z가 운영 중이다. 한국뿐 아니라 중국과 미국, 일본 등에 서비스 중이며 현재 세계 2억 명이 사용하고 있다.

제페토는 포털기업인 네이버에서 탄생한 만큼 풍부한 콘텐츠를 구축하고 있다. 다양한 맵을 구축해 이용자들끼리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했고 이를 통해 얻은 코인으로 자신의 아바타도 꾸밀 수 있다.

특히 디즈니 애니메이션이나 일본 애니메이션 ‘원피스’, 핑크퐁 등과 콜라보했으며 K-POP 아티스트인 트와이스, 청하, ITZY 등과도 콜라보한 바 있다. 이 밖에 패션브랜드인 랄프로렌, 구찌, 아디다스나 기아자동차, 스타벅스 등 브랜드와 콜라보도 진행했다.

다만 하나의 방을 만들면 최대 16명까지 동시접속할 수 있고 관전모드에서는 60명까지 접속이 가능하다. 이는 이프랜드에 비하면 절반도 되지 않는 수준이다.

올해 7월 공식 론칭한 SK텔레콤의 이프랜드는 아직 사업 초기 단계인 만큼 콘텐츠가 많이 부족하다. 그러나 통신기업의 5G 인프라를 활용해 하나의 방에 최대 131명까지 동시 접속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이 때문에 이프랜드는 놀이공간보다 비대면 모임, 행사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전진수 SK텔레콤 메타버스 CO장은 지난 19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 컨퍼런스에서 “이프랜드 속에서 입학식, 팬미팅, 회의, 기자간담회 등 메타버스 공간 안에서 많은 활동이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SK브로드밴드나 SK스퀘어의 티맵모빌리티나 웨이브, 11번가 등 콘텐츠·커머스 자회사와 협업한 다양한 서비스를 기대할 수 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메타버스 시장은 지난해 50조원에서 2025년 317조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SK텔레콤과 네이버 등 국내 기업 외에 애플,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메타버스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또 미국의 대표적인 메타버스 기업인 로블록스도 콘텐츠를 대거 확장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