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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OTT] 넷플릭스, 연이은 日 애니 실사화…돌아오는 건 '악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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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OTT] 넷플릭스, 연이은 日 애니 실사화…돌아오는 건 '악평'

'카우보이 비밥' 실사판 부진…'블리치'·'강철의 연금술사' 전철 밟아
'원피스'·'건담' 실사 프로젝트 진행…"재현 아닌 재해석 이뤄져야"

'카우보이 비밥' 실사판. 사진=넷플릭스이미지 확대보기
'카우보이 비밥' 실사판. 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가 최근 일본 애니메이션 IP를 활용한 실사판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시장 반응은 미지근한 상황이다.

넷플릭스는 지난 19일 ‘카우보이 비밥’ 실사판을 공개했다. 일본에서 제작돼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동명의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할리우드의 제작진이 개입한 만큼 세계적인 성공을 거둘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같은 날 공개된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지옥’과 ‘리그 오브 레전드’ IP를 활용한 애니메이션 ‘아케인’에 밀려 글로벌 TV쇼 부문 3위에 그쳤다. OTT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 패트롤 기준 ‘카우보이 비밥’은 ‘지옥’과 거의 300점 가까이 격차를 보이고 있다.

넷플릭스 톱10 사이트에서도 25일 기준 '카우보이 비밥'의 누적 시청시간은 2163만 시간으로 같은 날 공개된 '지옥'의 4348만 시간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3842만 시간을 기록한 '아케인'에 비교해도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원작의 나라인 일본 내에서 ‘카우보이 비밥’은 더 찬밥 대접을 받고 있다. 일본 내에서는 종합순위 10위권 내에 한국 드라마가 7개 올라간 가운데 ‘카우보이 비밥’은 10위권 밖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메탈기어 솔리드’ 등을 제작한 일본의 유명 게임 프로듀서 코지마 히데오도 ‘카우보이 비밥’ 실사판은 1화에서 관람을 멈췄다고 말할 정도로 혹평한 바 있다.

‘카우보이 비밥’은 ‘해롤드와 쿠마’, ‘스타트렉’ 시리즈 등에 출연한 한국계 미국인 배우 존 조가 주연을 맡은 작품으로 원작 애니메이션의 오리지널 사운드트랙을 그대로 활용해 원작 팬들 사이에서는 호불호가 갈렸다.

원작 팬들은 “원작을 재해석 한 작품이길 바랬는데 너무 원작과 같다”, “실사화로 구현하기 어려운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를 비교적 잘 구현했다” 등으로 평가했다.

넷플릭스가 일본 애니메이션의 실사화를 꾀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끈 애니메이션 ‘데스노트’의 실사 영화를 공개한 바 있다. 또 일본에서 제작된 애니메이션 원작 실사영화 ‘블리치’와 ‘강철의 연금술사’도 넷플릭스가 글로벌 판권을 획득해 서비스하고 있다.

다만 이들 작품은 모두 좋은 반응을 얻진 못했다. 특히 원작에 대한 고집이 센 팬들은 실사화에 대해 강한 반기를 들고 있다. 영화계 관계자는 “원작에 대한 고집이 센 팬들은 실사화를 반길 리가 없다”며 “원작에 대한 재해석을 할 게 아니라면 좋은 반응을 얻긴 힘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반응에도 불구하고 넷플릭스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실사화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건담’과 ‘원피스’에 대한 실사화를 확정 짓고 ‘원피스’의 실사판 캐스팅을 공개했다. 다만 ‘원피스’의 경우 일본 제작진들이 참여하고 일본 배우와 미국 배우가 협업하는 반면 ‘건담’은 미국 제작진들이 참여한다.

한 애니메이션 팬은 “워낙 세계관이 방대한 작품인 만큼 실사로 구현하는데 애를 먹을 수 있다”며 “지나치게 원작에 의존한다면 ‘블리치’나 ‘강철의 연금술사’처럼 악평을 들을 수 밖에 없다. 원작을 재해석해서 새로운 작품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넷플릭스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실사화 외에도 IP를 구입해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고 있다. 현재 ‘울트라맨’과 ‘바이오하자드’, ‘공각기동대 SAC 2045’, ‘한마 바키’, ‘세인트 세이야’ 등이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서비스 중이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