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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E 게임 '무돌삼' 퇴출 위기…주목해야 할 건 카카오 '클레이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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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E 게임 '무돌삼' 퇴출 위기…주목해야 할 건 카카오 '클레이튼'?

나트리스 '무돌삼', 무돌·클레이튼 스왑 등 카카오와 연관
"지난 5월부터 클레이튼 기반 게임·게관위 줄다리기 양상"

'무한돌파삼국지 리버스' 이미지. 사진=나트리스 유튜브이미지 확대보기
'무한돌파삼국지 리버스' 이미지. 사진=나트리스 유튜브
'P2E(Play to Earn)' 바람을 일으킨 신생 개발사 나트리스의 '무한돌파삼국지 리버스'(이하 무돌삼)가 게임물관리위원회(이하 게관위) 등급 분류 취소로 인한 퇴출을 눈 앞에 두고 있다.

나트리스는 "게관위가 지난 10일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통해 서비스 중인 '무돌삼'을 등급분류 결정 취소할 예정이라고 통보했다"며 "운영진은 결정취소 사유에 대한 소명자료를 준비 중이며, 이용자들이 무돌삼을 계속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무돌삼'은 나트리스가 지난달 16일 출시한 모바일 RPG다. 플레이를 통해 암호화폐 '무돌(MUDOL)'을 채굴할 수 있는 P2E 게임으로 인기를 끌어 14일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11위에 올랐다.

P2E 게임의 국내 서비스가 막힌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5월 스카이피플 '파이브스타즈 포 클레이튼' 또한 등급 분류가 거부돼 모바일 마켓 판매가 금지된 전례가 있다.
게관위 관계자는 '무돌삼' 등급분류 결정 취소 예정에 관해 "현행 게임법(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에 명시된 사행성 관련 규정으로 인해 이같이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한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암호화폐로 봤을 때 '무돌 코인'의 신뢰성은 '도지 코인' 등 유행 따라 사람이 몰려든 '밈 투자'와 비슷했다"며 "채굴자가 과도하게 늘어나 공급 과잉에 의한 디플레이션이 시작돼 규제 이전부터 위태로웠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출시 초기 개당 500원에 거래되던 무돌 코인은 이달 들어 50원 이하로 가치가 떨어졌고, 이에 나트리스는 일일 퀘스트 보상으로 주어지는 무돌코인을 100개에서 50개로 반감하는 등의 업데이트를 실시한다고 9일 공지했다.

클레이튼과 협업을 진행하는 '클레이튼 거버넌스 카운슬' 참여사 목록. 사진=클레이튼이미지 확대보기
클레이튼과 협업을 진행하는 '클레이튼 거버넌스 카운슬' 참여사 목록. 사진=클레이튼

업계 관계자는 "무돌삼과 관련된 이슈는 카카오의 블록체인 클레이튼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무돌 코인은 카카오의 암호화폐 지갑 클립(Klip)을 통해 저장할 수 있으며, 100개 당 클레이튼(KLAY) 2개로 스왑할 수 있는 암호화폐다.

아울러 '무돌삼' 전작 '무한돌파삼국지 포 카카오'는 2014년 카카오 플랫폼에서 서비스된 게임으로, 개발사 파티 게임즈의 당시 대표는 이대형 나트리스 대표였다.

업계 관계자는 "파이브스타즈 등급 분류 거부에 이어 '무돌삼'까지, 클레이튼 기반 게임들과 게관위의 '줄다리기'가 이어지는 양상"이라며 "클레이튼의 인지도가 꾸준히 오르고 있다는 것만은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클레이튼은 카카오 자회사 그라운드X가 운영하는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암호화폐 통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동명의 기축통화 클레이튼(KLAY)은 14일 기준 시가총액 48위, 거래량 78위를 기록 중이다.

카카오는 최근 클레이튼과 자사 게임 연계를 위한 밑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게임즈 손자회사 웨이투빗의 보라 코인(BORA)은 지난달 이더리움에서 클레이튼으로 메인넷을 이전했고, 지난 2일 카카오 클립에 보라를 보관하는 기능이 추가됐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보라는 위믹스·플레이댑과 더불어 국내 3대 게임 블록체인으로 꼽힌다"며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하진 않았으나, 프렌즈 IP와 결합한 블록체인 게임을 개발 중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