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리 매체 피플 메이크 게임즈(PMG)의 퀸틴 스미스 기자는 여러 미성년자 게이머들의 인터뷰를 인용한 유튜브 영상에서 "많은 청소년들이 로블록스에서 다양한 피해를 겪고 있으나, 로블록스는 이에 대한 적절한 해결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스미스 기자는 지난 8월 유튜브 영상을 통해 "로블록스는 최소 인출 기준을 10만 로벅스(구매가 기준 1000달러)로 설정했고, 그마저도 구매가의 35%밖에 돌려주지 않는다"며 "절대 다수 어린이들은 1000달러를 벌 수 없는 만큼 이는 아동 노동 착취"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 성범죄·투기·암시장 성행…규정·처벌은 '유명무실'
영상에 따르면, 한 여성 게이머는 그녀가 12살이었던 시절부터 로블록스서 '소닉' 팬 게임을 개발한 닥터로팻닉(DoctorRofatnik)에게 "너무 귀엽다", "격렬하게 대하고 싶다", "성관계를 맺자"는 채팅을 꾸준히 받는 등 성희롱 피해를 경험했다.
해당 여성은 이후 자신의 성희롱 피해 사실을 관련 커뮤니티에 공개했으나 개발자의 팬들에게 역으로 인신공격을 당한 것은 물론, 닥터로팻닉은 계정 이용을 정지당했을 뿐 그가 개발한 게임을 통해 꾸준히 로벅스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매체 와이어드(Wired)는 "자신을 '16세 여성 로블록스 스트리퍼'라고 소개한 발라리(Valarie)라는 이용자도 있었다"며 "트위터, 디스코드 등을 통해 로블록스 이용자들이 디지털 성범죄, 선정적 콘텐츠에 노출되고 있지만, 사측은 인게임, 공식 커뮤니티만 관리할 뿐 외부 커뮤니티는 방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퀸틴 스미스 기자는 로벅스를 기축 통화로 한 아이템 거래소에 대해서도 "거래 과정에서 로블록스가 수수료 30%를 떼가는 것은 물론, 이용자간 거래·수량 제한 기능이 있어 마치 주식 시장처럼 운영된다"며 "게임 개발에 활용된 일부 아이템은 통보 없이 사용이 금지된 사례도 있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캐나다 매체 더 게이머는 "공식 거래소에서 구할 수 없는 아이템, 수수료 30% 정책 등으로 인해 회사 인가를 받지 않은 여러 '암시장'이 운영되고 있다"며 "이러한 사이트는 악성 소프트웨어, 사기 등 디지털 범죄의 온상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로블록스 측은 이에 관해 "게임 내 범죄 행위나 암시장 거래 등은 모두 규정 상 금지돼있으며, 결코 올바른 일이 아님을 인지하고 있다"라면서도 "공식 커뮤니티 밖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로블록스가 감독하고 금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응답했다.
스미스 기자는 "로블록스 사는 '닌텐도' 등에 비견되는 게임계 거물로 성장했으며, 수많은 청소년들에게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회사 자체는 물론 정부 차원의 규제가 필요한 상황이나 정치권은 물론 일반 성인들조차 실태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