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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 인사이트] "가치주·성장주 고민 말고 '양질주' 골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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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 인사이트] "가치주·성장주 고민 말고 '양질주' 골라라"

모건스탠리 " '종목 고르기'가 그 어느때보다 성공 좌우하는 결정적 요소"



월스트리트 거리 표지판. 사진=로이터
월스트리트 거리 표지판. 사진=로이터

높아지는 시장 변동성 속에서 투자자들이 가치주와 성장주를 놓고 고민에 빠져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품질 좋은 '양질주(퀄리티주)'에 투자하는 것이라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고 배런스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 주식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월 1200억 달러 규모의 채권 매입을 매월 150억 달러씩 점진적으로 축소하는 테이퍼링을 공식화하면서 무게 중심이 이동하는 흐름이다.

주식시장,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충격 완화를 위해 연준이 사상 최대 규모의 무제한 양적완화(QE)를 시작하고, 사람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성장주로 분류되는 기술주가 급부상했다.

그러나 치솟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속에서 연준이 통화정책 고삐 죄기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높아지면서 시장 무게 중심은 다시 전통적인 가치주로 이동하는 듯 했고, 14일부터 이틀간 열린 FOMC에서 연준이 테이퍼링 규모를 2배 확대할 것이란 예상 속에 가치주는 상대적으로 더 나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가치주 흐름을 보여주는 뱅가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가치주 상장지수펀드(ETF), VOOV는 지난해 9월 후반부터 올 3월 중순까지 2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성장주로 구성된 나스닥100 지수는 18% 오르는데 그쳤다.

이 기간 시장은 코로나19 백신과 부양책에 따른 두둑해진 지갑을 바탕으로 소비자들이 수요를 확대하면서 경기회복 기대감이 높았다.

그렇다고 무게 중심이 확실하게 넘어간 것도 아니다.

3월 이후 시장 흐름은 뒤집혔다.

가치주가 8% 오른데 반해 나스닥100 지수는 27% 급등했다.

가치주, 성장주 전망은


전망은 엇갈린다.

우선 가치주 흐름에 영향을 주는 경제성장은 둔화가 예상된다.

팩트세트에 따르면 오미크론변이 등의 여파로 내년 실질 미 국내총총생산(GDP) 성장률은 올해를 밑돌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이미 가치주에는 이같은 성장둔화가 가격에 반영돼 있다. 가치주가 좀 더 매력적으로 보이는 배경이다.

크레딧스위스(CS)에 따르면 S&P500 지수내 가치주 종목 평균 주가수익배율(PER)은 S&P500 지수 전체 PER보다 약 12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이는 지난 10년간 평균치 5포인트를 크게 웃돈다. 그만큼 주가 상승 여력이 크다.

그렇다고 전망이 밝은 것만도 아니다.

VOOV 편입 종목들의 내년 순익증가 예상폭은 7%로 나스닥100 지수 편입 성장주들의 예상 순익증가율 9%를 밑돌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양질주(퀄리티주) 고를 때


데이터트렉 공동 창업자인 애널리스트 니컬러즈 콜라스는 분석노트에서 "이제는 성장주나 가치주 테마에 투자하는 것을 멈출 때"라고 말했다. 이같은 성장, 가치 테마에 매몰되면 쏠쏠한 투자 기회를 날려버릴 수 있다고 콜라스는 지적했다.

지금 중요한 것은 전반적인 시장 흐름보다 더 큰 폭의 수익을 낼 수 있는 개별 종목을 고르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모건스탠리의 수석 미 주식시장 전략가 마이크 윌슨도 같은 의견이다. 그는 분석노트에서 '종목 고르기'가 그 어느때보다 성공을 좌우하는 결정적 요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이 강조하는 기준은 종목의 품질이다.

어떤 업종이건, 가치주이건 성장주이건 간에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어 경제상황에 관계없이 안정적인 실적 성장이 가능한 종목을 고르라는 것이다.

연준의 금리인상이 예고된 지금 같은 때에는 탄탄한 재무제표와 부채비율이 낮은 업체가 양질주이다.

아이셰어즈 MSCI USA 퀄리티요인 ETF(QUAL)은 이미 올들어 26% 상승해 VOOV 상승률 21%를 웃돌고 있다. 나스닥 100 지수 상승률과 같은 수준이다.

애널리스트들은 또 물가 상승 흐름 속에서 가격 결정력이 높은 종목을 고를 것도 권고하고 있다.

농기계 업체 디어의 경우 최근 제품 가격을 7~8% 인상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