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로 '집콕족(집에서 머무는 것)'이 늘어나면서 집 꾸미기에 대한 수요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 그만큼 국내 인테리어 리모델링 시장도 급성장하는 추세다. 지난달 초 위드코로나 시행 이후 다소 성장세가 주춤할 것이라는 업계의 지적도 나왔지만, 최근 신종 변이 출현과 방역조치 강화 등으로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와 관련 국내 주요 건축·인테리어 자재 기업들이 시대적 흐름을 고려한 내년 인테리어 트렌드를 발표해 소비자 끌어모으기에 집중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우울감과 무기력증에 빠진 사람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편안함과 안정감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위드코로나 시기에서 사람들이 느끼는 다양한 형태의 편안함과 아늑함을 자체적으로 재해석한 것으로 ▲썬키스(Sunkiss) ▲티트리(Teatree) ▲팔레트(Palette) ▲멋-컨템포러리까지 총 4가지 테마로 나뉜다.
각 테마별로 살펴보면 썬키스는 자기만족과 취향을 중시하는 MZ세대의 특징을 반영했다. 티트리는 자연 소재와 컬러들을 배열해 일상 회복과 치유를 돕는다는 의미가 있다. 팔레트는 다채로운 표현력과 활용법으로 채워낸 공간을 가리키며, 특별 테마인 ‘멋’은 한국의 전통적인 아름다움에서 착안해 특유의 멋과 정체성을 담아냈다.
LX하우시스 관계자는 “사람들이 느끼는 여러 형태의 편안함과 아늑함을 세심히 살펴보고 고정관념에서 탈피한 자사만의 인테리어 해석을 덧붙여 ‘새로운 코지 스타일’이라는 디자인 키워드를 제안했다”며 “앞으로도 국내·외 디자인 트렌드와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국내 인테리어 트렌드를 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음으로 현대 L&C는 위드코로나 전환으로 일상회복과 재도약을 갈구하는 사람들의 기대심리를 트렌드에 반영했다.
현대 L&C는 지난 3일 온라인 비대면 방식으로 ‘인트렌드 2022·2023’을 개최해 내년 인테리어 트렌드로 ‘레질리언스(resilience)’를 선보였다. 레질리언스는 코로나19와 같은 재난의 충격을 이겨내고 일상의 시스템으로 정상 회복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레질리언스의 라이프스타일은 크게 ▲자연으로부터 치유를 얻는 공간 ▲업무에 창의성·실용성을 극대화하는 협업 공간 ▲다양한 경험과 소통을 이어가는 공간 등 세 가지로 구분된다.
코로나19 장기화에 유연하게 대응함과 함께 더 나은 일상으로 전환하고자 하는 라이프 모드를 반영했다고 현대L&C는 설명했다.
현대L&C 관계자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소비자의 의견을 청취하면서 이를 반영한 제품을 지속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CC는 내년 디자인 트렌드를 발표하지 않은 상태지만 프리미엄(고급화) 경쟁에 집중하는 만큼 차별화된 시각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집콕 문화가 빠르게 확산된 가운데 KCC는 자재의 품질과 디자인 고급화를 원하는 수요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최근 하이엔드 창호 브랜드인 ‘클렌체(Klenze)’를 공식 출시하면서 재건축·재개발뿐 아니라 고급 신축 단지 등 하이엔드 프리미엄 창호 시장도 공략하는 모양새다.
KCC 관계자는 “내년 초 디자인 세미나를 개최해 그해 디자인 트렌드를 공개할 예정”이라며 “현재 준비 중에 있어 자세히 밝힐 수 없으나 많은 기대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조하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anicho9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