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로 특수를 누린 대표적인 업종으로 전자상거래를 빼놓을 수 없다.
그러나 전자상거래 시장이 일시적인 호황을 누리는 것으로 그칠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은 많지 않다. 코로나 사태의 추이와 관계없이 앞으로도 날로 발전하는 디지털 기술을 등에 업고 혁신을 거듭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은 오는 2025년께 4조2000억 달러(약 5013조 원)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의 시장정보 조사업체 비주얼캐피털리스트는 글로벌 디지털마케팅 플랫폼 로직이 조사한 결과를 인용해 2022년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을 관통할 것으로 예상되는 5가지 트렌드를 정리했다.
옴니채널 쇼핑
옴니채널이란 고객이 이용 가능한 온·오프라인의 모든 쇼핑 채널들을 통합한 쇼핑 생태계를 조성해 고객을 중심으로 쇼핑 채널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쇼핑의 흐름이 끊기지 않고 일관되게 쇼핑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유통채널 전략이다.
쇼핑을 계획하는 소비자가 온라인에서 소비 대상을 물색한 뒤에 오프라인 매장을 찾아 실제로 구매 행위를 하는 소비 문화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는 것이 비근한 사례다. 소비자의 편의를 극대화함으로서 매출을 끌어올리려는 유통업체들이 새해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세계 최대 검색엔진 구글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옴니채널 전략을 구사하면 매장 방문객을 80%가량 늘리는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인공지능(AI) 및 증강현실(AR)
4차 산업혁명의 총아로 떠오른 인공지능(AI)와 증강현실(AR)은 이미 IT 업계를 중심으로 사업과 접목시키는 방안이 활발히 모색되고 있고 전자상거래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이미 AI로 가동하는 챗봇이 콜센터 상담원을 대체하는 일이 현실화됐고 개인비서처럼 사용자가 요구하는 작업을 처리하고 사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상비서가 등장했으며 AI 기반의 개인 맞춤형 쇼핑 서비스도 선보이고 있을뿐 아니라 AR에 기반해 오프라인 쇼핑 경험을 할 수 있는 디지털기술이 이미 개발되고 있는 것이 구체적인 사례다.
특히 AI와 AR 기술을 접목해 굳이 키보드를 두드리지 않고 말로 내뱉기만 해도 쇼핑이 가능한 서비스 등 소비자의 쇼핑 경험을 최대한 편리하게 만드는 서비스가 경쟁적으로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새로운 결제시스템
디지털 기술의 진화는 이전에는 생각하지 못한 결제 시스템을 등장시키고 있다. 지갑을 갖고 다닐 필요가 없게 하는 디지털 지갑, 모바일 결제 서비스, 가상화폐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 모두가 쇼핑 활동이 끊기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돕는데 큰 역할을 한다.
이 중에서도 가상화폐를 결제 시스템으로 활용하는 기술이 유망한 것으로 평가된다.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자사 제품을 가상화폐로 결제하는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이미 지난해부터 현실화되고 있다.
비주얼 커머스
비주얼 마케팅으로도 불리는 비주얼 커머스는 한마디로 소비자의 눈을 공략하는 마케팅 전략이다. 브랜드나 상품을 차별화하는 차원에서 '비주얼'을 활용하는데 중점을 두는 서비스를 말하는 것으로 전자상거래 업계에서도 새로운 흐름으로 떠오르고 있다.
캐나다의 글로벌 전자상거래업체 쇼피파이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상품 구매 결정 전에 AR 기반의 비주얼 콘텐츠를 검색한 소비자가 실제로 상품 구매로 이어질 가능성은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65%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빅데이터 기반 가변 가격제
빅데이터 기반 가변 가격제란 동일한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한 가격을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가격 전략을 말한다.
가변 가격제 자체는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수익 극대화를 위해 이전부터 사용해온 방식이지만 빅데이터의 활용도가 비약적으로 커지면서 빅데이터 기반의 가변 가격제를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을 위시한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속속 도입하는 추세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