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마무리된 미니스톱 매각 본입찰에 롯데그룹의 세븐일레븐과 신세계그룹의 이마트24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모펀드 운용사인 앵커프라이빗에쿼티도 참여 의사를 밝혀 3파전이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는 이미 2018년에 미니스톱 인수전에서 맞붙었다. 당시 후보군과 미니스톱 측 간의 매각가에 대한 이견차로 매각 자체가 무산된 바 있다.
업계는 세븐일레븐이 본입찰에 관심을 보인 것에 대해 이마트24 못지않게 미니스톱의 매장 수를 흡수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한다.
2020년 기준 점포 수가 가장 많은 업체는 CU로 1만4923개를 운영 중이다. 2위는 1만4923개의 점포를 보유한 GS25다. 3위인 세븐일레븐의 점포수는 1만486개로 1·2위와의 격차가 큰 상황이다.
이마트24의 점포 수는 5301개로 업계 4위다. 1~3위 업체들의 점포가 만개 이상인 것을 감안하면 갈 길이 멀다. 같은 해 기준 미니스톱 점포는 2603개로 인수에 성공하면 단숨에 3위인 세븐일레븐을 바짝 추격할 수 있다.
3위인 세븐일레븐은 미니스톱을 품고 나면 업계 1·2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뿐만 아니라 이마트24와의 격차도 크게 따돌릴 수도 있다.
특히나 편의점은 출점 제한 규약으로 공격적 추가 출점이 어려운 상황이라 미니스톱 인수는 양사에 곧 기회다. 출점 제한 규약은 편의점업계가 과다출점 경쟁으로 인한 출혈을 막고자 자율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각 편의점이 위치한 50~100m 거리 이내에 새로운 점포가 들어설 수 없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단시간에 빠른 외형성장을 이루려면 ‘미니스톱’ 인수가 절실하다. 다만, 이번에도 인수대금이 관건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편의점업계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악화돼 출혈 경쟁이 어려워 무리한 인수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인수에 성공하면 점포 수를 크게 늘릴 수 있는 기회”라며 “다만, 무리한 투자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어 인수 효과를 잘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