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네이버 제페토는 가입자 수 2억5000만명을 확보했다. 이들 중 90%는 해외 사용자이며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 출생자인 ‘Z세대’가 전체 이용자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네이버제트는 미국에 이어 홍콩에도 법인을 설립하면서 글로벌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또 국내에서도 또래오래, 헤라, CGV, 베스킨라빈스, 스타벅스 등 기업 고객을 유치하면서 콘텐츠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콘텐츠를 풍성하게 할 인플루언서 확보에도 나서고 있어 대표적 1인 미디어 플랫폼인 유튜브와 트위치, 아프리카TV와도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CJ ENM의 1인 크리에이터 기획사(MCN)인 다이아TV는 지난달 네이버제트와 협업해 가상세계 크리에이터 육성에 나서기로 했다. 양사는 제페토 플랫폼 내 크리에이터 활동·육성, 광고·마케팅·세일즈, 커머스 사업 등을 공동 진행한다.
여기에 루시, 로지 등 가상인간 인플루언서도 메타버스를 주무대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기업 이용자들이 자사의 마케팅 수단으로 아바타 인플루언서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케이팝 콘텐츠와 크리에이터 등을 앞세운 제페토는 메타버스 플랫폼 중 엔터테인먼트에 집중하고 있어 유튜브에 이은 대세 플랫폼으로 손꼽히고 있다. 특히 일방적으로 크리에이터의 콘텐츠를 소비해야 하는 1인 미디어 플랫폼과 달리 메타버스 플랫폼은 자신의 아바타도 꾸밀 수 있어 양방향 콘텐츠의 역할이 더 강하다.
네이버가 2015년 만든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V라이브는 연예인과 팬의 소통 공간으로 역할을 하며 월간 이용자 수가 300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V라이브가 제페토와 결합될 경우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메타버스 플랫폼은 케이팝과 크리에이터, 커머스가 융합하고 양방향 소통에 유리해 업계에서는 앞으로 1인 미디어를 대체할 플랫폼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팬덤 문화가 이미 유튜브에서 메타버스로 넘어가고 있다. 양방향 소통의 성격이 강하다는 점이 아이돌 팬들에게 매력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같은 특징 때문에 크리에이터 문화도 양방향 소통에 최적화 된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옮겨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제페토는 1방 기준 최대 접속 인원이 16명, 관전모드 인원은 60명이라는 점은 한계로 꼽히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는 제페토가 SK텔레콤의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와 경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프랜드는 최대 접속 인원이 31명이고 관전모드로 1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또 이프랜드는 영상과 PDF 파일 공유가 가능하지만, 제페토는 이 같은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제페토는 엔터테인먼트·커머스 중심, 이프랜드는 커뮤니티 중심 플랫폼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경쟁이 치열해지는 메타버스 시장의 외연 확장을 위해 양쪽 모두 사용 기능 업데이트와 함께 기업·크리에이터 등과 제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