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징(财经), 신츄(星洲) 등 외신들은 중국 매체 완디엔(晚点, Latepost)이 위챗에 올린 글을 인용, 마화텅 대표가 지난달 직원들을 대상으로 "텐센트는 어떠한 선도 넘지 말고 정부의 조수, 연결고리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고 연설을 했다고 12일 연달아 보도했다.
외신들이 보도한 마 대표의 연설은 지난해 11월 실적 발표회에서의 발언과 궤를 같이한다. 당시 마 대표는 "정부의 규제는 IT업계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것"이라며 "텐센트는 이를 적극 수용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텐센트는 지난해 여러 차례 반독점 벌금 부과를 당한 것을 필두로 텐센트 산하 후야(虎牙)와 도위(斗鱼) 합병 금지 처분, 셧다운제 강화 등 게임 규제, 데이터 보안 규칙 관련 '위챗' 플랫폼 개방 권고, 음원 독점 라이선스 계약 종료 명령 등 다방면에서 정부 규제의 타겟이 돼왔다.
남화조보에 따르면 텐센트는 지난달 웹서비스 플랫폼 징동의 지분 17% 중 14.7%를 청산, 2대주주 자리를 내려놓았다. 해당 주식의 액면가는 약 1277억 홍콩 달러(19조 4665억 원)이다.
아울러 지난 8일 싱가포르 SEA 지분 또한 21.3%에서 18.7%로 감소했으며, 남화조보는 이러한 행보를 두고 "독점, 자본 편중화를 막으려는 중국 정부의 규제 방향성과 일치한다"고 전했다.
텐센트는 지난해 8월 시진핑 주석이 '공동 부유'를 선언한 다음날 '지속 가능한 사회 가치' 촉진을 위해 500억 위안(9조 3328억 원)을 기부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포브스 차이나에 따르면 마 대표는 2020년 기준 26억 위안을 기부, 마윈 알리바바 대표와 쉬자인 헝다그룹 대표에 이어 기부액 3위에 올랐다.
포브스는 "텐센트는 지난 1년 동안 정부 규제에 시달리는 와중에 주가가 고점에 비해 40% 가까이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홍콩 증권시장에 상장된 텐센트 주가는 지난해 1월 775.5 홍콩 달러까지 올랐으나, 2월말부터 하락세가 시작돼 하반기부터 500달러를 밑돌며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