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통에 따르면 기린은 빠르면 2월 중국 펀드 차이나 리소스에 기린 음료 지분 40%를 8억7400만 달러에 매각할 예정이라고 한다. 기린은 수익 기반이 대부분 아시아에 남아 있는 해외 사업에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차이나 리소스 기린 베버리지(China Resources Kirin Beverages)는 2011년에 설립되었으며, 기린이 40%, 차이나 리소스(China Resources)가 지분 60%를 보유하고 있다. 기린은 차와 커피 음료를 제조 및 판매하는 이 벤처업체에 약 330억 엔을 투자했다.
중국의 지역단위에서 기린은 100% 소유형태로 주력제품인 아이히반 시보리(Ichiban Shibori) 맥주를 생산한다.
차이나 리소스(China Resources)와의 합작 투자가 해산되면 기린은 청량음료 생산에서 철수하지만 이전 벤처 파트너에게 브랜드 라이선스를 제공하려고 할 것이다.
기린은 일본의 맥주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면서 해외 신흥 경제국의 양조업체와 청량음료 제조업체를 급하게 인수한 이후 애로를 겪고 있다. 2011년 브라질의 맥주 사업을 약 3000억 엔에 인수했다가 2017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770억 엔에 매각했다.
한편 기린의 일본 라이벌인 아사히 그룹 홀딩스는 2018년 중국의 주요 맥주 회사인 칭다오 맥주의 주식을 매각한 바 있다.
일본의 대표적인 양대 맥주회사가 중국에서 철수한 것이다. 중국인 기호에 일본 맥주의 맛이 부합하지 않았거나 합리적 분석이 된 것은 아니지만 다른 이유로 시장 기반을 잃은 측면이 작용한 것이다.
매각에 대한 논평을 요청받은 기린은 닛케이와의 인터뷰에서 "항상 포트폴리오 재결합을 고려하고 있지만 이 문제에 대해 결정된 것은 없다. 따라서 논평을 자제하고 싶다"고 말했다.
기린은 선진국에서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하고 있다. 호주 우유 기반 음료 사업을 호주의 주요 유제품 회사인 베가 치즈(Bega Cheese)에 약 450억 엔에 매각한 후 호주의 크래프트 맥주 및 기타 음료 제조업체 퍼멘툼 그룹(Fermentum Group)을 400억 엔에 매입하고 미국 벨스 맥주(Bell's Brewery)도 400억 엔에 인수했다.
기린은 중국 벤처 지분 매각으로 얻은 현금을 활용해 신성장 분야에 투자할 계획이다.
김세업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