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구글 계열의 세계 최대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가 중국이 자랑하는 글로벌 짧은 동영상(쇼츠) 플랫폼 틱톡을 겨냥해 출시한 유튜브 쇼츠가 첫선을 보인지 1년여만에 폭풍 성장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수전 워치스키 유튜브 최고경영자(CEO)가 25일(이하 현지시간) 유튜브 공식 블로그에 유튜브 영상 제작자(크리에이터)를 대상으로 올린 담화문을 통해 알려졌다.
워치스키 CEO는 유튜브가 지난해 거둔 성적과 올해 사업 방향을 제시할 목적으로 발표한 이 담화문에서 “지난 2020년 9월 첫 선을 보인 유튜브 쇼츠의 총 조회수가 현재 5억뷰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지난 2020년 9월 틱톡 서비스가 금지된 인도에서 시범 서비스로 처음으로 출시된 것을 기준으로 하면 1년 4개월 만에, 지난해 8월 전세계적으로 출시한 것을 기준으로 하면 6개월 만에 거둔 기록으로 유튜브 쇼츠가 처음 나왔을 때 틱톡의 대항마로 부상할 수 있을지를 놓고 제기된 의구심을 불식시키기에 충분한 성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아울러 주목되는 대목은 이같은 자신감을 토대로 워치스키 CEO가 대체불가토큰(NFT)을 비롯해 최근 부상하고 있는 트렌드를 유튜브에 접목시키는 방안을 언급한 부분이다.
◇수익창출펀드 출범 후 쇼츠 조회수 급증
버라이어티 등 외신에 따르면 워치스키는 이 담화문에서 “1억달러(약 1197억원) 규모의 수익창출펀드를 지난해 8월부터 집행하기 시작해 인기가 많은 유튜브 쇼츠를 만든 크리에이터들에게 매월 최대 1만달러(약 1197만원)를 지급하기 시작한 것을 계기로 유튜브 쇼츠 조회수가 크게 증가했다”면서 “이 수익펀드는 현재 전세계 100여개 국가로 확대해 집행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기 유튜브 쇼츠를 통해 돈을 번 제작자의 40%는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YPP)’에 가입하지 않은 경우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버라이어티는 “15년전 처음 도입된 YPP 외에 새로운 그룹의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유튜브 쇼츠 도입을 계기로 형성됐다”고 분석했다. 유튜브 입장에서는 쇼츠를 도입한 것이 올바른 선택이었던 셈이다.
유튜브 크리에이터는 YPP가 정한 규정, 즉 구독자가 1000명 이상이고 최근 12개월 동안 공개된 동영상의 유효 시청 시간이 4000시간을 넘을 경우에 유튜브와 수익을 공유할 수 있다.
워치스키 CEO는 지난해 유튜브 채널이 2021년 대비 40% 증가한 가운데 유튜브 영상 제작으로 1만달러 이상의 수익을 내는 크리에이터도 늘고 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규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유튜브에 ‘NFT 접목’·팟캐스트 주력 시사
워치스키 CEO는 올해 사업계획의 일단도 공개했는데 “(NFT를 비롯한) 웹3 기술을 유튜브를 혁신하는데 영감을 불어넣는 방안도 들여다보고 있다”면서 “지난 한해 가상화폐 시장에서 NFT 등이 부상하면서 크리에이터들 입장에서는 전에 생각지 못한 새로운 기회로 떠올랐다”고 밝혀 유튜브에 NFT를 접목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임을 시사했다.
이는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이 유튜브 영상으로 NFT 거래를 일으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을 고려 중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NFT는 비트코인처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가상화폐지만 대체가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비트코인과는 차이가 있다.
워치스키는 “음성을 기반으로 한 팟캐스트 채널이 동영상 플랫폼에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면서 “따라서 크리에이터 입장에서도 필수적인 분야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강조해 앞으로 팟캐스트 채널을 육성하는데 주력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