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주택은 집값 선행지표 중 하나로 증가세를 보일수록 가격 하락 가능성이 커진다.
최근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10월 1만4075세대·11월 1만4094세대·12월 1만7710세대 등 하반기 들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지방은 1만6201세대로 전월 대비 28.4% 늘어났다. 경북이 4386세대로 전월에 비해 174.5% 2788세대 급증했고, 강원 53.2%·경남39.6%·전남 10.7% 등도 많이 늘었다.
특히 대구는 아파트값 상승세가 다른 곳보다 일찍 꺾인 가운데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연초까지 무더기 청약 미달인 미분양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구에 신규 분양한 아파트 23곳 가운데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한 곳은 3~4곳에 그쳤다.
지난해 12월 신규 분양한 아파트 6곳 가운데 5곳 청약이 미달됐고, 올해 들어 분양한 아파트 3곳도 1순위 청약률은 5∼10%에 그쳤다.
이는 대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까지 공급 물량이 많아 청약 미달 현상은 불가피하게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올해도 여름까지 입주 예정 물량이 1만∼2만 세대로 추정되고 분양을 앞둔 아파트가 줄줄이 대기 중이다.
이에 따라 대구에서는 아파트값 하락세와 신규 아파트 청약 미달 현상이 타지역보다 두드러진 것으로 보인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역시 전국 7449세대로 전월 대비 0.8% 증가했다. 감소세를 보이다 지난달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규모별로는 전체 미분양 물량을 보면, 전용면적 85㎡ 초과 중대형 미분양은 1019세대로 전월(402세대) 대비 153.5%(617세대) 증가했고, 85㎡ 이하는 1만6691세대로 전월(1만3692세대) 대비 21.9%(2999세대) 증가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대출 규제가 주원인이겠지만 아파트값이 단기에 급등한 것도 미분양의 원인 중 하나로 추정된다"면서 "올해 대출 규제 강화 등의 정책이 시행되고 대선 결과 등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불안심리에 따라 관망세 지속으로 미분양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환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gcho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