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IT 매체 악시오스(Axios)와 진행한 인터뷰서 필 스펜서 대표는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는 2020년 제니맥스 미디어 합병의 연장선"이라며 "MS 이사회에서 항상 거론된 것은 모바일 게임·캐주얼 게임 분야 역량 강화였다"고 밝혔다.
킹의 대표작은 퍼즐 게임 '캔디 크러쉬 사가'로, 게임 방식의 유사성 때문에 국내 게이머들 사이에서 '미국의 애니팡'으로 통한다. 모바일 시장 분석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캔디 크러쉬 사가'는 지난해 연 매출 약 12억달러(1조4381억원)을 기록했다.
필 스펜서 대표는 1988년 MS에 입사, 엑스박스 출시 초창기인 2003년부터 게임 사업부 임원직을 역임해왔다. 그는 지난 4일 미국 인터랙티브예술과학협회(AIAS)에 의해 일곱번째 게임업계 평생공로상 수상자로 지정되기도 했다.
이번 인수 협상에 관해 그는 "MS에서 일하면서 겪은 것 중 가장 큰 일"이라며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합류로 수 천명의 직원이 새로이 MS에 합류하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말했다.
캘리포니아 주 당국은 지난해 7월 사내 성희롱·성차별 등을 이유로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고소했다. 스펜서 대표는 "액티비전 블리자드에 논란이 있었다는 점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으며, 팀을 개편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도 "이번 인수로 인해 MS 게임사업부의 대외 정책·사내 규칙 등에 큰 변화가 생기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6월 종가 기준 95.44달러에서 11월 들어 60달러 이하로 주가가 떨어지는 등 성추문으로 인해 곤욕을 치렀다. 이러한 주가 하락이 인수 협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나는 질문에 스펜서 대표는 "인수 협상 과정에서 그에 관한 어떤 언급도 없었다"고 응답했다.
인수 이후 전망에 대해 스펜서 대표는 "MS의 목표는 언제나 크리에이터들에게 최적의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이었다"며 "이번 인수를 통해 크리에이터들이 창의적이고 다양한 콘텐츠를 만드는 기회를 최대한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