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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착륙 관광비행 1년…면세품 450억 쓸어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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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착륙 관광비행 1년…면세품 450억 쓸어 담았다

총 280편 비행· 약 3만 명 탑승객 이용
정부, 항공업계 지원 위해 1년 전 도입
구매 품목 중 화장품이 24%로 가장 높아

지난 1월 티웨이항공과 저장성 관광마케팅센터가 진행한 무착륙관광비행에서 티웨이항공 승무원과 탑승자들이 이벤트를 함께하고 있다. 사진=티웨이항공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1월 티웨이항공과 저장성 관광마케팅센터가 진행한 무착륙관광비행에서 티웨이항공 승무원과 탑승자들이 이벤트를 함께하고 있다. 사진=티웨이항공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이 시작된 지 1년이 지났다. 이 기간동안 비행기에 올랐던 이들은 무려 450억원대의 면세품을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8일 관세청에 따르면 2020년 12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1년 동안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은 280편이 출항했으며, 총 2만9691명(편당 106명)이 탑승했다. 무착륙 비행기 탑승객들은 이 기간동에만 약 450억원, 1인 당 평균 151만원의 면세품을 구매했다.

정부는 지난 2020년 12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여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어려움을 겪는 항공업계와 면세점 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을 허가했다. 무착륙 관광비행은 공항에서 출발해 다른 나라에 착륙하지 않는 대신 영공에서 선회 비행만 한 뒤 복귀하는 상품이다.

무착륙 관광비행은 외국 공항에 착륙하지 않지만 해외여행자와 마찬가지로 시내면세점과 출·입국장 면세점을 이용할 수 있다. 기본 면세는 1인당 600달러(약 72만원)이며, 별도면세로는 1L 이하 400달러(약 48만원) 이내의 술 1병, 담배 200개비(1보루), 60mL 향수 등을 포함한다.

국토교통부와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무착륙 비행 이용객이 가장 많은 곳은 인천국제공항이었다. 지난 1년 동안 인천국제공항에서 무착륙 비행을 이용한 여행객은 1만7107명(159편)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지난해 5월부터 무착륙 비행을 시작한 김포국제공항이 7195명(65편)의 여행객을 태웠으며, 김해국제공항(4373명·43편), 대구국제공항(646명·9편), 제주공항(370명·4편) 등이 뒤를 이었다.

무착륙 비행 이용객들은 면세점 이용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해외로 갈 수 없는 아쉬움을 달래기도 했다. 구매처별로 살펴보면 시내면세점에서 410억(91%)의 면세품을 사들였으며, 출국장면세점에서 31억4000만 원(7%) , 기내면세품(8억5300만원·1.8%)과 입국장면세점(2200만원·0.2%) 순으로 소비했다.

가장 많이 사들인 품목은 111억1000만원(24%)의 매출을 올린 화장품이었다. 이어 가방류가 75억7000만원(16%), 향수가 60억6000만(13%) 원 순으로 무착륙 비행 여행객들의 쇼핑백에 담겼다.

무착륙 비행은 평균 47.5%의 탑승률을 기록해 일반 국제선 탑승률(31.5%)보다 높았다. 다만 코로나19 팬데믹 사태에 따른 강화된 방역 조치로 인해 원래 좌석에서 60%만 태울 수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무착륙 비행운항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가 31편(11.1%)에 불과했으며, 제주항공, 진에어, 어에부산 등 저비용항공사(LCC) 5곳이 249편(88.9%)을 운행했다.


류으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frindb@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