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미 초저가항공사 스피릿, 프론티어 합병 합의에 폭등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비즈

공유
0

미 초저가항공사 스피릿, 프론티어 합병 합의에 폭등

프론티어와 합병하는 미국 초저가항공사 스피릿.이미지 확대보기
프론티어와 합병하는 미국 초저가항공사 스피릿.
미국 초저가항공사 프런티어가 경쟁사인 스피릿을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스피릿 주가는 폭등했고, 인수를 통해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란 기대감으로 프런티어 주가도 급등했다. 합병으로 대규모 자금 지출이 불가피한 합병주체 주가가 동반 상승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프런티어는 이날 스피릿항공을 주식과 현금 29억 달러를 지불하는 방식으로 인수하는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사가 합병하면 아메리칸 항공, 델타 항공, 사우스웨스트 항공, 유나이티드 항공에 이어 미 5위 항공사가 탄생한다.
양사는 저가 항공사 맏형인 사우스웨스트보다 비용과 가격을 더 낮춘 이른바 초저가 항공사로 유명하다.

최소한의 서비스로 비용과 운임을 모두 떨어뜨리는데 성공했고,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항공산업 침체도 버텨냈다.

양사는 합병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통해 4개 대형 항공사와 경쟁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양사는 이번 합병규모가 66억 달러에 이르는 것이라고 밝혔다.

미 항공시장이 고비용과 노동력 부족,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각종 차질에도 불구하고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하고 있는 가운데 양사 합병이 발표됐다.

프런티어, 스피릿 등 초저가 항공사들은 대형 항공사들에 비해 회복 속도가 빠르다.

서비스는 좋지만 비산 운임 대신 서비스는 좋지 않아도 값이 싼 항공편을 선호하는 레저 여행객들이 시장 회복세를 주도한 덕에 초저가 항공사들은 신속한 회복이 가능했다.

반면 여전히 회복이 안 된 국제노선과 고가의 비즈니스석 비중이 높은 기업출장에 의존하는 대형 항공사들은 회복 속도가 더디다.

대형 항공사들이 고민 속에 내 놓은 카드는 레저 여행객 유치였다.

아메리칸 등이 레저 여행객들을 타깃으로 하는 각종 상품들을 내놓자 위기를 느낀 프런티어와 스피릿이 합병을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

합병 주체는 프런티어다. 합병사 지분 51.5%를 갖기로 했다. 스피릿이 나머지 지분 48.5%를 갖는다.

스피릿 주주들은 주당 프러티어 주식 1.9126주를 받고, 현금으로 주당 2.13 달러도 보상 받는다. 스피릿 1주 가격을 25.83 달러로 계산한 것이다. 4일 종가에 19%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이다.

프런티어 회장 윌리엄 프랭키가 합병사 회장이 된다.

그러나 합병사 이름, 최고경영자(CEO), 본사 위치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합병은 지난 주말 양사 이사회에서 결정됐다.

합병 소식이 알려진 뒤 스피릿은 17%, 프런티어는 3.5% 폭등했다.

스피릿은 3.73 달러(17.17%) 폭등한 25.46 달러, 프런티어는 0.43 달러(3.47%) 급등한 12.82 달러로 장을 마쳤다.

한편 승객수에 이동거리를 곱한 여객마일 기준으로 스피릿과 프런티어는 급속히 성장해왔다.

미 교통부에 따르면 양사 시장 점유율은 2013년 2.8%에 불과했지만 2019년 2배 가까운 5.4%로 늘었다.

그러나 4대 대형 항공사들이 시장을 거의 장악하고 있다.

아메리칸, 델타, 사우스웨스트, 유나이티드 등 4대 항공사의 시장점유율은 73.9%에 이른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