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식품에서 제조·판매하는 ‘명인김치’가 위생 논란에 휩싸였다. 비위생적 환경의 공장에서 썩고 냄새나는 재료로 김치를 만드는 영상이 공개되면서다.
논란이 확산되자 홈쇼핑업계는 한성식품 제품을 손절하고 나섰다. 이 같은 움직임은 앞으로 유통업계 전반에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홈쇼핑 및 유통업계에 따르면 전날 한성식품 ‘김치’가 곰팡이 배추로 만들어졌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판매를 중단하는 등 발 빠른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홈쇼핑, 공영홈쇼핑, NS홈쇼핑 등은 전날(22일)까지 온라인을 통해 판매하던 한성식품 ‘김치’ 판매를 중단했다. 영상 속 공장에서 제조된 제품들은 아니지만 관련 이슈에 따른 소비자들의 불안을 덜고 혹시 모를 위생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차원에서 내린 결정이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한성식품 위생 이슈에 따른 결정”이라며 “제조 공장과 생산일자와 무관하게 관련 제품은 모두 판매를 중단했다”고 말했다.
공영홈쇼핑 관계자는 “위생 논란이 된 진천공장 제품은 한 번도 납품받은 적 없다”며 “당사는 정선공장에서 생산한 제품만 받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진천공장 생산 제품 70%는 수출하고 나머지는 급식시설이나 리조트 등에 납품되는 것으로 안다”며 “소비자들이 이번 일로 불안할 것을 대비해 일단 판매를 중단했고 후속 조치에 대해서는 논의 중”이라고 부연했다.
공영홈쇼핑은 후속조치가 나오는 대로 홈페이지 등에 게시하는 방법으로 소비자에게 안내할 예정이다. NS홈쇼핑은 해당 상품을 구매한 고객들에게 환불조치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성식품은 사과문을 통해 “법적 처분과 관계없이 해당 공장을 즉시 폐쇄하고 원인 규명에 착수했다”며 “자체정밀점검과 외부 전문가의 정밀진단을 신속하게 실시해 한 점의 의혹과 부끄럼이 없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MBC는 공익제보자로부터 받은 한성식품 김치 제조공장 내부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이미 배추 속까지 거뭇하게 변색된 배춧잎을 벗겨 내는 장면과 보랏빛 반점이 가득한 무를 손질하는 장면이 담겼다. 공장 내에서 사용하는 박스에 애벌레 알이 득실거리는 모습과 냉장실 밀가루 풀에 곰팡이로 추정되는 물질이 펴있는 상황도 그대로 노출됐다.
제보 영상 속 작업자는 “쉰내가 난다”, “나는 안 먹는다. 무가 다 그렇다. 쓰레기만 나온다”, “아이 더러워”라고 말해 심각성을 더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현재 이 시설에 대한 현장 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