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소프트, 성소수자 팬 반발로 UAE 게임 행사 취소

유비소프트(대표 이브 기예모)가 성소수자 관련 문제로 네티즌들의 항의를 받은 끝에 아랍 에미리트 연합국(UAE)에서 개최하려던 '레인보우식스' 이스포츠 행사를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인보우 식스' 이스포츠 운영팀은 공식 SNS를 통해 23일 "UAE 정부와 현지 파트너 등과 논의한 끝에 8월 '식스 메이저' 개최지를 UAE에서 다른 지역으로 옮기기로 결정했다"며 "사측은 성별 정체성, 문화적 배경 등을 막론하고 모든 사람이 환영될 수 있는 행사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공지했다.
유비소프트는 앞서 '레인보우 식스 시즈' 이스포츠 대회 '식스 메이저'를 올해 미국에서 5월, UAE에서 8월, 아시아에서 11월 개최한다고 지난 14일 발표했다.

네티즌들은 이에 UAE가 동성애 등 성소수자를 탄압하는 국가라는 점을 지적하며 "유비소프트가 평소 '정치적 올바름'을 지향해온 것과는 다른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UAE를 비롯한 이슬람 국가들은 동성애를 법적으로 규제, 위반한 자를 최대 사형에 처하는 법을 적용하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식스 메이저가 UAE에서 열리는 것을 취소하라"는 성명문을 내고 미국 온라인 서명 사이트 '체인지'를 통해 서명을 받기 시작했다. 22일까지 해당 게시물에 1만2000명이 넘는 이들이 동참했다.

영국 매체 PC게이머는 "팬들의 반발로 UAE 이스포츠 행사는 무산됐으나, 유비소프트가 중동 게임 시장을 포기하진 않을 것"이라며 "오일머니를 기반에 둔 중동 시장은 게임·엔터테인먼트·스포츠 등에 걸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비소프트 측은 "세계 각지에서 비디오 게임 시장에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며 "향후 MENA(중동·북아프리카) 지역 이스포츠 발전을 위한 적절한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