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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추얼 유튜버 '대모' 키즈나 아이, 6년만에 잠정 은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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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추얼 유튜버 '대모' 키즈나 아이, 6년만에 잠정 은퇴

2016년 12월 데뷔한 후 1년만에 '100만 유튜버' 달성
'버추얼 유튜버' 용어 최초 사용…게임·음악 활동 중심
완전 은퇴 아닌 '활동 중지'…SNS 활동 등 이어갈 것

키즈나 아이가 진행한 'Hello, World 2022' 콘서트 전경. 사진=키즈나 아이 트위터이미지 확대보기
키즈나 아이가 진행한 'Hello, World 2022' 콘서트 전경. 사진=키즈나 아이 트위터
300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일본 유튜버 '키즈나 아이(Kizuna AI, キズナアイ)'가 26일 온라인 콘서트 'Hello, World 2022'을 끝으로 무기한 활동 중단에 들어간다.

유튜브와 빌리빌리, 오큘러스VR '호라이즌 비너스' 등서 오후 7시 경 시작된 이번 콘서트는 나카타 야스타카·유노미·테디로이드·DJ 토라 등 아티스트 7인 외에도 1809명의 시청자들이 가상 아바타로 참여했다.
콘서트 전날인 25일 기준 301만명이 구독했던 키즈나 아이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는 콘서트 마무리 후 304만명으로 집계됐다. 유튜브 채널에만 15만명 이상의 동시 시청자들이 몰렸으며, 콘서트 소식은 트위터 세계 트렌드 1위에 올랐다.

'Hello, World' 콘서트를 마무리한 직후 키즈나 아이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네티즌들과 함께보낸 시간과 응원의 목소리 덕분에 최고의 라이브를 진행하게 됐다"며 "최고의 선물을 준 팬들을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전했다.
키즈나 아이는 일본 회사 액티브8(Activ8)에서 2016년 12월 론칭한 유튜버다. 게임과 음악을 주요 방송 콘테츠로 삼은 키즈나 아이는 4개월만에 10만 구독자, 활동 개시 1년만인 2017년 12월 100만 구독자를 끌어모으며 스타덤에 올랐다.

데뷔 초창기 키즈나 아이는 자기소개를 하던 과정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버추얼 유튜버'라고 표현, 해당 용어를 처음으로 정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버추얼 유튜버'는 실제 인간이 모션 캡처 기술을 바탕으로 가상의 캐릭터를 내세워 활동하는 것을 의미한다.

활동 초창기부터 한글 댓글이 여러차례 달리는 등, 키즈나 아이는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이에 키즈나 아이도 2017년 넷마블 '리니지 2: 레볼루션', 시프트업 '데스티니 차일' 등을 플레이하거나 2018년 트와이스 'TT' 커버 영상을 게재하고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출시하는 등 여러차례 팬 서비스를 선보였다.

키즈나 아이 카카오톡 이모티콘. 사진=카카오톡이미지 확대보기
키즈나 아이 카카오톡 이모티콘. 사진=카카오톡

액티브8은 2018년 5월, VR 기술 기업 이치카라(いちから) 등과 협업해 버추얼 유튜버 전문 프로젝트 '업데잇(Upd8)'을 통해 버추얼 유튜버들을 데뷔시켰다. 이치카라는 3개월 뒤 버추얼 유튜버 그룹 '니지산지'를 론칭하며 독자적인 버추얼 유튜버 사업에 나섰고, 후일 사명을 애니컬러로 변경했다.

키즈나 아이는 활동 3년차를 넘긴 2019년 5월 한 차례 위기를 맞았다. Upd8 측은 당시 키즈나 아이를 함께 활용하는 일본인 성우 2명과 중국인 성우 1명을 추가하며 외연 확장을 시도했으나, 팬들이 이에 불매 운동을 전개하는 등 반발했다.

Udp8 측은 이후 해당 성우들이 각각 2호기 '러브쨩', 3호기 '아이삐', 4호기 '아이'란 이름으로 독자 활동하는 형태로 노선을 변경했으나, 얼마 못 가 자금난으로 프로젝트 전체가 해체 수순을 밟았다.

Upd8 모기업 액티브8 측의 2019년 3분기 공시 자료에 따르면, 당시 액티브8은 당기순손실 6억7500만엔(약 73억원), 이익잉여금 -7억2000만엔(약 77억5404억원) 등을 기록했다.

키즈나 아이는 2020년 5월 자체 법인 '키즈나 아이 주식회사'를 설립하는 한편 300만 구독 유튜버를 목표로 꾸준한 활동을 이어갔다. 이듬해 7월 후배 버추얼 유튜버 '가우르 구라'가 먼저 300만 유튜버 반열에 들며 최다 구독자의 왕좌를 빼앗겼으나, 12월 키즈나 아이 역시 300만 구독자로 목표를 달성했다.

'Hello, World' 콘서트를 끝으로 키즈나 아이의 방송 활동은 무기한 정지됐으나 완전히 은퇴한 것은 아니다. 트위터 등 SNS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는 것은 물론, 캐릭터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 전개에 나선다.

키즈나 아이 주식회사는 일본 스타트업 테크노 스피치가 개발 중인 AI 음성 기반 창작 프로그렘 '세비오(CEVIO)'와 협업해 송 보이스 패키지 '키즈나 짱'을 론칭하는 한 편, 키즈나 아이 캐릭터를 기반으로 한 '애니메이션 프로젝트(가칭)'를 프로듀스 중이라고 26일 발표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