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 윤 당선인이 유통업에 대한 또렷한 공약을 내세운 바는 없지만 지난달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추가 배치’를 공약으로 내건 바 있어 면세점을 중심으로 유통업계에 적잖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윤 당선인은 지난달 1일 “사드를 포함한 중층적 미사일 방어망을 구축해 수도권과 경기 북부 지역까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으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확실하게 지키겠다”고 강조하는 등 대선기간 동안 국방강화에 사드 추가 배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드러내왔다.
특히나 사드 배치 전 중국에서 백화점(5곳)과 마트(115곳) 등을 운영하던 롯데는 사드 부지를 제공했다는 이유로 경제 보복의 대상이 됐고 현재는 사실상 중국에서 철수한 상황이다. 이마트도 중국 정부의 제재로 중국시장에서 발을 뺀 바 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통하던 면세점업계도 ‘한한령’으로 인해 중국인 관광객 방문이 크게 줄면서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면세점계의 큰손인 중국인 관광객 급감은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 매출의 60~70%를 중국인 관광객에 의존하고 있던 면세업계 입장에서는 위기였다.
면세업계는 윤 당선인의 사드 추가 배치 발언에 대해 긴장을 유지하면서도 당장 현실화될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내다봤다.
면세업계 한 관계자는 “관련 발언에 당혹감을 느낀 것은 사실이나 설마 같은 일을 반복할까 하는 생각을 한다”며 “특히나 윤 당선인은 친기업 정책 기조를 가져갈 것으로 예상돼 그렇게까지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다만, 실제로 사드 추가 배치가 이뤄질 경우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클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관계자는 또 “면세업계 특성상 대중 관계가 중요하다”며 “새정부가 면세점의 사정을 고려해 한중 관계 개선에 힘써주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면세업계 관계자도 “사드 배치 결정은 한·중, 한·미 등의 복잡한 관계도 고려해야 하는 만큼 당장 현실화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현재 윤 당선인은 경제를 바로 세워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는 만큼 면세산업에도 면세한도 상향 같은 실질적인 정책이 나와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