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백화점이 지누스 창업주 이윤재 회장 등이 보유한 지분 30.0%(경영권 포함)를 7747억원에 인수한다고 22일 밝혔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오프라인과 국내 유통 중심의 백화점 사업 영역을 ‘온라인’과 ‘글로벌’ 분야로 확장하고 산업 성숙기 국면인 백화점 사업을 보완할 수 있는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글로벌 온라인 비즈니스 혁신기업인 지누스 인수를 최종 결정했다”며 “그룹 내 리빙 부문과의 사업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면서도 성장 가능성이 높아 그룹의 사업 방향성에도 부합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윤재 지누스 회장은 회사의 지속 성장 가능성, 사업 시너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현대백화점그룹에 경영권을 매각한 뒤에도 지분 일부를 보유하며 이사회 의장으로서 회사 경영에 참여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누스 전직원의 고용을 100% 보장할 방침이며, 기존 임원들도 경영에 참여해 지누스의 제2도약을 함께한다.
지누스 인수는 현대백화점그룹의 리빙 사업 부문과 시너지 큰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지난 2012년 인수한 현대리바트의 가구·인테리어 사업과 2019년 계열사로 편입한 현대L&C의 건재자 사업에 이어 가구·매트리스 사업까지 추가하며 사업 포트폴리오가 확장됐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의 ‘e커머스 사업’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규모의 경제를 앞세운 온라인 플랫폼 통합이나 M&A가 아닌 유통·패션·리빙·식품 등 각 계열사별 전문성과 차별성을 바탕으로 질적 성장을 추구하는 ‘전문몰 전략’을 추진해 오고 있다. 이번 지누스 인수도 현대백화점그룹이 추진해 온 전문몰 전략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졌다. 그룹 내 백화점·홈쇼핑·면세점 등 유통 계열사들의 유통망도 적극 활용된다. 이를 통해 지누스의 국내 사업 확장에 드라이브를 건다는 계획이다.
앞으로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누스를 명실상부한 ‘글로벌 온라인 넘버원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시장에 과감한 투자를 진행하고 리빙 부문 계열사들과의 사업 협력을 통해 지누스의 취급 품목을 매트리스 외에 거실, 홈오피스, 아웃도어 등 일반가구까지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미국 등 북미 중심의 지누스 사업 구조도 유럽 및 남미, 일본 등으로 넓혀 나갈 계획이다.
또 현재 중저가 위주의 지누스 사업 모델을 중고가 시장으로 확대해 고부가가치 제품 기반의 수면시장 진출도 검토한다.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슬립테크 전문 기업에 대한 추가 인수도 고려 중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비전 2030’을 발표한 이후 더현대 서울의 성공적 안착과 한섬 화장품 사업 진출 등을 일궈냈고 이번 지누스 인수로 지속 성장을 위한 또 다른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메가 트렌드나 소비 패턴 변화에 맞춰 미래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사업 중 그룹의 성장 전략과 부합하는 분야에 대한 투자나 M&A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