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지난 2019년 처음 공개한 차세대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은 그 사이 3년이 흘렀지만 출시 시점이 아직도 안개속이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그동안 여러차례 연기 가능성을 내비쳤고 가장 최근인 지난 1월 그가 발언한 것을 기준으로 하면 2023년이 가장 빠른 시점이다.
지난 1월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를 내놓으면서 올해 중에는 새로운 모델을 출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사이버트럭 출시는 내년 중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해 사이버트럭이 출시되는 시점은 빨라야 내년 이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을 낳았다.
머스크가 사이버트럭 출시 연기 가능성을 수차례 언급하는 사이에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에 있는 테슬라 조립공장과 최근 완공된 텍사스주 오스틴의 기가팩토리5에서 양산용 시제품으로 추정되는 사이버트럭의 모습이 언론이나 테슬라 마니아들의 카메라에 몇차례 잡히기도 했다. 사이버트럭 양산 모델의 개발 작업이 한창 진행 중임을 보여준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머스크 CEO가 사이버트럭의 양산 모델 개발 완료 시점을 처음으로 언급해 주목된다. 그러나 양산 개시 시점에 대해서는 여전히 관측이 엇갈린다.
◇머스크, 2023년초 양산 개시 관측 뒷받침
23일(이하 현지시간) 일렉트렉 등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전날 독일 브란덴부르크주 그룬하이데에 있는 기가팩토리4에서 열린 유럽향 모델Y 출고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사이버트럭 출시 일정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사이버트럭이 언제부터 판매될 예정이냐는 한 직원의 질문을 받은 뒤 “올해 안에 사이버트럭 양산모델의 개발을 완료해 내년부터 양산에 들어갈 수 있는 체제를 갖추는 것이 목표”라고 답했다.
어디까지나 목표를 밝힌 것이지 구체적인 계획을 밝힌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의 이같은 발언을 놓고 구체적인 전망을 하는데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머스크가 사이버트럭 양산모델의 개발 완료 시점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에 관련업계의 이목을 끌기에는 충분하다.
일렉트렉은 머스크의 이날 발언에 대해 “사이버트럭의 양산이 내년초부터 가능할 것이라는 시장의 대체적인 관측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미래형 차세대 전기차로 흔히 불리는 사이버트럭의 출시 시점이 관심을 모으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무엇보다 테슬라 전기차의 대표주자격인 모델3의 바통을 이어갈 베스트셀러로 부상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사이버트럭에 대한 뜨거운 관심은 사전주문 건수에서 쉽게 확인된다. 전기차매체 더드리븐에 따르면 현재까지 테슬라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주문이 이뤄진 사이버트럭은 130만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내년 중 양산 개시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그러나 머스크가 올해 중 사이버트럭 양산모델에 대한 개발을 마무리하는게 목표라고 발언한 것이 내년초께 테슬라가 사이버트럭을 양산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란 관측으로 이어지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도 나온다.
무엇보다 올해는 신규 모델 출시를 하지 않는 대신에 현재 글로벌 공급망 경색으로 수급이 불안한 모델Y와 모델3의 양산을 최대한 늘리는데 주력하겠다는 뜻을 머스크가 동시에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사이버트럭을 비롯한 신규모 모델을 올해 출시하게 되면 주문이 쌓인 모델Y와 모델3의 생산량을 늘리는 것이 불가능해진다. 머스크가 말한 신규 모델에는 사이버트럭은 물론 신형 로드스터와 테슬라 세미트럭도 포함돼 있다.
사이버트럭 양산모델의 개발 난이도 문제다. 투자매체 더스트리트에 따르면 실제로 머스크 CEO는 기가팩토리4에 열린 모델Y 출고식에서 “사이버트럭에 적용되는 신기술이 상당히 많기 때문에 양산모델을 완성하는데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올해 안에 사이버트럭 양산모델의 개발을 끝내겠다는 그의 발언을 목표를 제시한 것 이상으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와 관련, 자동차 전문지 토크뉴스는 “사이버트럭의 경우 지금까지 시도하지못한 새로운 혁신적인 기술이 들어가기 때문에 선행양산 기간이 통상적인 차량보다 2~3배 길어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테슬라가 내년 말까지도 사이버트럭 양산에 들어가는 일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