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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도 못 견딘 원가 부담…"먹거리 가격 인상 안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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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도 못 견딘 원가 부담…"먹거리 가격 인상 안 끝났다"

가성비 내세운 빽다방 등 저가 커피 브랜드 '가격 인상'
대형마트 PB 브랜드도 원재료 상승 등에 인상 대열 합류
밀가루 등 2분기도 인상 전망…먹거리 추가 인상 가능성 '대두'

더본코리아가 운영하는 빽다방이 일부 메뉴 가격을 최대 500원까지 인상한다. 사진=빽다방 홈페이지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더본코리아가 운영하는 빽다방이 일부 메뉴 가격을 최대 500원까지 인상한다. 사진=빽다방 홈페이지 캡처
입으로 들어가는 건 다 오르고 있다. 가성비로 유명한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 커피 브랜드 ‘빽다방’도 가파른 물가상승에 못 견디고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원재료 등 상승으로 저가 브랜드와 유통업체의 PB(자체 브랜드) 상품도 지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서민들의 주머니 부담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 가격인상 카드를 내놓는 곳이 추가로 나올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이다. 밀가루와 식용유 등의 가격이 2분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영향은 3월 수출입 실적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밀가루 가격 상승은 이제 시작이라는 해석도 나오는 탓이다.
높아진 원가 부담에 가성비를 표방하는 저가 커피 브랜드도 백기를 들었다. 더본코리아의 빽다방은 음료 22종과 디저트 6종의 가격을 최대 500원 올렸다.

빽다방 측은 “합리적 가격에 맛있는 카페 메뉴를 제공하고자 최선의 노력을 해왔으나 전 세계적으로 커피 원두 가격이 폭등하고 유제품 및 원부자재 가격과 배달 관련 제반 비용, 인건비 상승 등 외부 요인으로 부득이하게 높아진 원가 부담에 메뉴 가격을 소폭 상향 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빽다방 외에도 가성비 커피 브랜드로 알려진 매머드커피와 더리터도 일부 메뉴 가격을 최대 300원 인상한 바 있다.

저가 커피 브랜드뿐 아니라 유통업체의 PB브랜드의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이마트 PB브랜드 피코크는 이달부터 김치 제품의 온·오프라인 출고가격을 올렸다. 조선호텔 포기김치 4㎏ 제품은 3만800원에서 3만2800원으로 6.5% 인상됐고, 조선호텔 남도식 김치 1.9㎏ 제품은 2만5800원에서 2만6800원으로 3.9% 높아졌다.

또 피코크의 즉석밥 ‘철원오대미밥(6입)’은 이달 1일부터 6480원에서 6980원으로 7.7% 올랐다. 홈플러스 PB ‘시그니처’의 햅쌀밥(3입)도 최근 4190원에서 4490원으로 7.2% 비싸졌다. 유통업체도 제품에 들어가는 핵심 재료값과 인건비 등의 상승 영향에 따라 인상을 결정했다.

2월부터 CJ제일제당과 대상의 고추장, 된장 등 장류 가격이 인상될 예정이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2월부터 CJ제일제당과 대상의 고추장, 된장 등 장류 가격이 인상될 예정이다. 사진=뉴시스


지난해부터 유통·외식업계는 이 같은 이유로 가격 인상을 단행해왔다. 커피부터 치킨, 피자, 햄버거 등 다 나열하기 어려울 만큼 인상 소식은 연일 끊이지 않았다.

관련 업계는 물가 및 인건비 상승 등 원가 압박이 지속 되고 있어 가격 인상에 나설 업체들이 추가로 나올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봤다.

실제로 올해 2분기 수입 곡물 가격도 오를 전망이다. 지난 7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의 ‘국제곡물 4월호’에 따르면 2분기 곡물 수입단가지수는 식용 158.5, 사료용 163.1로 전 분기 대비 10.4%, 13.6%씩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지수는 주요 곡물 가격을 지수화한 것으로 2015년 수준을 100으로 놓고 비교한 것이다.

농업관측센터는 세계 밀 수출량의 30%를 차지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세계 곡물 가격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더불어 그로 인한 환율 및 해상운임이 상승한 점도 원인으로 봤다.

업소용 식용류 가격도 크게 올라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2만원 후반대던 업소용 식용류 가격은 최근 5만원대까지 올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아시다시피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적으로 밀가격과 식용유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고 물가상승 추세가 2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인상 요인이 쌓여 가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추가로 가격 인상에 나설 곳도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