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를 주당 54.20 달러, 약 430억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한지 수 시간 뒤 나온 발언이다.
인수제안가 놓고 설전
CNBC, 배런스 등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의 인수제안을 놓고 트위터와 머스크 간에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다.
트위터는 머스크가 주당 54.20 달러 인수가를 제안한 뒤 이사회가 먼저 조건을 검토해야 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러나 트위터는 머스크가 제안한 가격이 지난해 7월 23일 기록한 주가 73.34 달러에 크게 못 미치는 것이라며 불만을 나타냈다.
머스크는 곧바로 반박했다. 주당 54.20 달러가 "최선이자 최후의" 제안이라고 못박았다.
머스크는 수 시간 뒤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TED2022 컨퍼런스에서 묘한 발언을 내놨다. 트위터 인수가 실제로 가능할지 확신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트위터가 인수 제안을 거절할 경우 '플랜B'가 있느냐는 질문에 "있다"고 답했다. 다만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머스크, 즉각 동원 가능한 자금 한정
머스크는 평가 자산이 3조 달러를 넘는 세계 최대 부자로 그가 마음만 먹으면 시가총액 343억 달러 규모의 트위터를 당장 사들일 수 있을 것이라는 점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문제는 그가 쉽사리 마음을 먹을 수 있을지 여부다.
수중에 현금 자산을 갖고 있다면 내친 김에 당장이라도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나설 수 있겠지만 실제로 그가 곧바로 동원할 수 있는 현금성 자산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이날 TED 컨퍼런스에서 TED 큐레이터인 크리스 앤더슨이 "자금을 확보했는가"라고 묻자 머스크는 모호한 답변을 내놨다. 그는 "충분한 자산을 갖고 있다. 가능하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만 답했다.
머스크가 충분한 계획도 없이 일단 말부터 내뱉아 문제가 된 2018년 '테슬라 비상장사 전환' 발언을 염두에 둔 질문이었고, 머스크는 확실한 답을 하지 못했다.
"머스크 원맨쇼 할 때 팔아라"
스티펠은 머스크가 마침내 트위터 인수제안을 내놓은 것은 '매도 신호'라면서 고객들에게 트위터 주식 매도를 권고했다.
스티펠 애널리스트 마크 켈리는 트위터가 단기 고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펀더멘털에서도 괴리됐다고 지적했다.
켈리는 특히 머스크가 인수 제안을 철회하거나 보유 지분을 매각하기로 결정하면 주가는 급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수에 나설지, 인수 제안을 철회할지, 보유지분을 매각할지, 머스크가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주가가 요동칠 것이어서 머스크가 이렇게 원맨쇼를 펼치는 지금은 매도 시기라는 것이다.
그는 트위터 추천등급을 '보유'에서 '매도'로 강등했다.
다만 목표주가는 유지했다.
그가 예상하는 1년 뒤 트위터 주가는 13일 종가 대비 15% 낮은 주당 39 달러이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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