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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대기업 CEO 연봉, 직원의 254배…인텔 겔싱어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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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대기업 CEO 연봉, 직원의 254배…인텔 겔싱어 1위

이퀄라가 조사한 미국 100대 대기업 CEO 보수 순위. 사진=이퀄라이미지 확대보기
이퀄라가 조사한 미국 100대 대기업 CEO 보수 순위. 사진=이퀄라
미국 대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근로자들보다 평균 254배나 많은 돈을 번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0년초 터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한때 소폭 줄었던 이들의 수입이었으나 지난해 들어 다시 급증했기 때문이다.
근로자들의 명목임금도 마찬가지로 상승했으나 물가 급등의 여파로 실질임금은 오히려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으로 주요기업 경영진의 보수는 오히려 대폭 증가하면서 경영진과 근로자간 임금 격차도 더 벌어졌다.

◇CEO 평균보수 247억원, 2020년 대비 31% 급증


1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상장기업 정보 조사업체 이퀄라가 펴낸 ‘미국 대기업 CEO 연봉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100대 주요기업 CEO들의 지난해 수입을 조사한 결과 평균 보수가 지난 2020년보다 31% 증가한 2000만달러(약 247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주가 상승에 따라 보유 스톡옵션 가치가 크게 오르고 실적에 따른 현금 성과급이 크게 늘어난 결과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이들의 지난 2020년 평균 보수는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전년대비 1.6% 감소해 1550만달러(약 191억4000만원)로 잠시 내려앉은 바 있지만 1년 사이에 폭증 수준으로 회복된 셈이다.

경제전문 싱크탱크 경제정책연구소(EPI)의 로렌스 미셸 특별연구원은 “CEO의 보수는 통상 급여, 보너스, 장기 성과급에 더해 스톡옵션으로 구성돼 있다”면서 “그러나 스톡옵션이 차지하는 비중이 85%나 되기 때문에 이들의 보수는 주가에 좌우된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겔싱어 인텔 CEO 1위, 쿡 애플 CEO 2위


이번 조사 대상에는 팀 쿡 애플 CEO,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 존 도나호 나이키 CEO, 밥 차펙 월트디즈니 CEO, 제임스 퀸시 코카콜라 CEO, 데이비드 칼훈 보잉 CEO 등 주요 상장 대기업 최고사령탑들이 포함됐다.

이 가운데 패트릭 겔 싱어 인텔 CEO가 지난해 1억7790만달러(약 2197억원) 넘게 보수를 챙겨 으뜸을 차지했고 팀 쿡 애플 CEO가 9900만달러(약 1222억원)에 육박하는 보수를 받아 2위를 기록했다.

상위권에서 1년 사이에 가장 보수가 크게 늘어난 기업인은 호크 탄 브로드컴 CEO로 1542%의 경이로운 증가율을 기록했고 쿡 CEO도 569%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근로자 평균보수 8872만원


이에 따라 해당 기업들의 CEO와 근로자간 임금 격차도 2020보다 7% 더 벌어져 CEO들이 지난해 챙긴 보수는 근로자들의 수입보다 254배나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퀄라가 조사한 100대 대기업에 종사하는 근로자들의 평균 보수는 2020년 6만8935달러(약 8510만원)에서 지난해 7만1869달러(약 8872만원)로 증가해 4%의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CEO와 근로자간 임금 격차가 더 벌어진 배경에 대해 EPI에서 임원에 대한 보수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사라 앤더스 연구원은 “기업의 실적 개선에 따른 과실이 주로 코로나19 사태 현장에서 일한 근로자들에게는 제대로 돌아가지 못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EPI의 분석에 따르면 미국 대기업 CEO들의 보수는 지난 1978년 이후 꾸준히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려 1978년 대비 현재 보수는 1322%나 폭증한 반면, 같은 기간의 근로자들의 임금은 18%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