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역대 최대 흥행작 '위(Wii) 스포츠' 시리즈 정식 후속작 '스위치 스포츠'가 29일 출시를 앞두고 있다.
'스위치 스포츠'는 지난 2월 10일 열린 신작 발표 행사 닌텐도 다이렉트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검술·배구·배드민턴·볼링·축구·테니스 등 6개 스포츠를 지원하며 기본적인 스포츠 모드 외에도 '배틀로얄 볼링 모드' 등 특별한 콘텐츠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위 스포츠'는 2006년 출시된 기능성 스포츠 게임으로 누적 판매량은 8290만대로 집계돼 역대 닌텐도 자체 개발 소프트웨어 중 가장 많이 팔린 게임으로 기록됐다. '위 스포츠'는 휴렛 팩커드(HP)가 집계한 글로벌 게임 판매량 통계에 따르면 '테트리스', '마인크래프트', 'GTA 5' 등의 뒤를 이어 세계에서 4번째로 많이 팔린 게임이기도 하다.
닌텐도는 '위 스포츠' 출시 3년 후인 2009년, 해당 게임의 확장 버전인 '위 스포츠 리조트'를 출시했다. 검술·골프·농구·볼링·양궁·카누 등 12개 종목이 포함됐던 이 게임은 누적 판매량 3300만장을 기록했다.
이번에 출시될 '스위치 스포츠'는 이전 시리즈에 비해 종목 수는 다소 줄었으나 기존에 없었던 축구와 배드민턴 등 신규 종목을 추가하는 한편, '위 스포츠' 시리즈에선 없었던 기능인 전면 온라인 플레이 지원으로 차별화를 노린다. 아울러 하반기 내 7번째 종목 '골프'를 추가하는 등, 라이브 서비스 과정에서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스위치 스포츠'를 두고 업계에서도 상당한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영국 게임 칼럼니스트 크리스토퍼 드링은 "가족을 위한 스포츠 게임 장르는 엑스박스나 플레이스테이션에서도 개척하지 못한 시장"이라며 "닌텐도 팬들의 최대 기대작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 후속작보다 더 중요한 타이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는 닌텐도서 2017년 출시한 이래 누적 판매량 2800만장을 기록한 오픈월드 RPG다. 일본 아사히TV서 지난해 5만명을 상대로 진행한 '일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게임' 설문조사서 가장 많은 표를 받았으며 국내에서도 부제를 직역한 '야생의 숨결(야숨)'으로 불리며 큰 인기를 끌었다.
드링 칼럼니스트는 "게임계의 대형 리스크로 꼽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종식조차 스위치 스포츠에겐 오히려 호재"라며 "여름방학, 크리스마스 등을 앞두고 많은 이들이 가족과 함께 즐길 캐주얼 게임을 찾기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메론 포크너 '더 버지' 기자는 "스위치 스포츠는 '위 스포츠' 시리즈 처럼 기능성, 가족 게임 수준에 머무르지 않을 것"이라며 "닌텐도가 10년 넘게 쌓아올린 온라인 게임 서비스 역량과 꾸미기용 아이템 등 수집요소가 더해져 단순한 가족 게임 이상의 성과를 낼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캣 베일리 IGN(Imagine Games Network) 기자는 "어디까지나 스포츠 게임 타이틀인만큼 '오랜기간 두고두고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되긴 힘들 것"이라면서도 "이전작 '위 스포츠' 시리즈에 비해 기술적으로 많은 발전을 이뤘으며, 많은 이들이 컨트롤러를 실수로 놓쳐 TV 모니터를 부수게 했던 그 때의 몰입감을 다시 한 번 느끼게할만한 게임"이라고 평했다.
'스위치 스포츠'의 판매량은 '위 스포츠'가 기록한 역대 최다 수준까지 나오긴 힘들 전망이다. '위 스포츠'는 일본 외 지역에선 콘솔기기의 번들 상품으로 판매됐고, 이로 인해 8290만대라는 누적 판매량에 다소 거품이 끼어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스위치 스포츠의 전망에 대해 드링 칼럼니스트는 "스위치 스포츠의 판매량을 가늠하려 한다면 기능성 스포츠 게임 '링피트 어드벤처'가 참고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링피트 어드벤처는 2019년 10월 출시된 이래 지난해까지 총 1353만장이 판매됐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