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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파우치 "미국 코로나19 대유행에서 벗어났다" 공식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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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파우치 "미국 코로나19 대유행에서 벗어났다" 공식 선언

펜데믹에서 엔데믹으로 진입 초기 단계 이르렀다고 밝혀…EU도 "확산 단계 벗어났다" 밝혀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장. 사진=AP/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장. 사진=AP/뉴시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27일(현지시간) 미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단계에서 벗어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세계는 아직 코로나19 대유행 단계에 있다고 파우치 소장이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워싱턴 포스트(WP) 및 공영 방송 PBS와 인터뷰에서 미국이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입원과 사망이 ‘낮은 단계’(low level)에 이르렀고, 코로나19가 이제 ‘팬데믹’에서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으로 진입하는 초기 단계에 와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보건 책임자가 공식적으로 사실상 팬데믹 탈출 선언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파우치 소장은 WP와 인터뷰에서 “미국이 드디어 폭발적 팬데믹 국면에서 벗어났다”면서 “우리가 지금 감염자가 감소해 통제할 수 있고, 풍토병(엔데믹)으로 가는 과도기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전날 PBS와 인터뷰에서 팬데믹에서 벗어났다고 밝힌 뒤 WP와 인터뷰에서 이를 재확인했다.

파우치 소장은 현재 팬데믹에서 벗어났지만, 코로나19 대유행 사태가 종료되지는 않았고, 미국에서 다시 감염자가 증가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파우치 소장은 “세계가 여전히 팬데믹 상태에 있다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우리가 아직 팬데믹을 경험하고 있다는 점을 오해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미국이 지난 겨울에 팬데믹의 폭발 지점에 있었다가 이제 감소 단계로 들어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바이러스가 여전히 퍼지고 있으나 이에 따라 입원과 사망이 새로 급증하는 치명적인 사태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고, 이제 긴급 보건 상황이 진정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파우치 박사는 “미국에서 하루에 감염자가 90만 명에 이르고, 수만 명이 입원했으며 하루에 3,000명가량의 사망자가 나오기도 했다”면서 “사망자가 이제 하루 300명 선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전날 미국 성인 60%, 어린이 75%가량이 코로나19 항체를 가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인의 다수가 이미 코로나19에 감염됐었다는 것을 뜻하지만, 미국인들이 기존 감염으로 집단 면역에 이른 것은 절대 아니라고 CDC가 강조했다.

파우치 소장은 PBS와 인터뷰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종식되지는 않을 것이나 매우 낮은 단계로 확산하면 주기적인 백신 접종으로 이를 통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백신 접종 주기에 대해 “1년이 될 수도 있고, 그보다 길 수도 있으나 얼마나 자주 백신을 맞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또 “미국에서 이미 감염됐던 사람과 백신 기본 접종과 추가 접종을 한 사람들의 숫자를 합하면 미국 인구의 상당수가 어느 정도의 면역을 갖췄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무증상 확진 사례 등을 예로 들면서 “우리가 사실상 감염자 수를 실제보다 적게 세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EC)도 27일(현지시간) “EU가 심각한 코로나19 확산 단계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최근 오미크론 변이보다 전염성이 더 강한 하위 변이인 BA.2가 우세종으로 올라서면서 확진자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뉴욕타임스(NYT) 집계에 따르면 26일 기준 미국의 7일간의 하루 평균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5만 791명으로 2주 전보다 61% 증가했다. 지난달 말 2만7,000여 명 수준까지 떨어졌으나 이제 그 숫자가 거의 2배 가까이 늘어났다. 다만 입원 환자나 사망자는 팬데믹 초창기를 제외하고는 가장 낮았던 지난해 여름 수준을 보인다.

하루 평균 입원 환자는 1만 5,900여 명으로 작년 여름의 최저점인 1만 6,800명 선 아래로 떨어졌다. 하루 평균 사망자는 362명으로 작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