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에 의한, 팬들을 위한'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이번 서울 팝콘을 앞두고 운영진은 지난 26일 4명의 크리에이터와 협업해 ▲성우(강수진 성우) ▲버추얼 유튜버(유튜버 '오리고기') ▲가수 (유튜버 '에이드') ▲배우·감독·스트리머 등 기타(유튜버 '애니띵')까지 총 4개 부문에서 팬들에게 원하는 게스트를 묻는 공개 설문 조사를 개시했다.
버추얼 유튜버 설문 조사를 함께하는 '오리고기'는 28일 기준 17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 중이다. 그는 지난해 4월 채널을 개설한 후 5개월만에 10만 유튜버가 된 라이징 스타로 일본 버추얼 유튜버 전문사 '홀로라이브'의 해외 법인인 홀로EN(영어권)과 홀로ID(인도네시아) 유튜버들의 라이브 방송을 기반으로 한 짧은 클립 영상을 전문 제작하고 있다.
국내 오프라인 행사에 홀로라이브 유튜버가 참여했던 전례도 있다. 홀로라이브 일본 0기생 '아즈키(AZKi)'는 2019년 12월 일산 킨텍스서 열린 AGF(애니메이션·게임 페스티벌)에 게스트로 참가했다. AGF는 한국 케이블 채널 애니플러스가 소니 뮤직 엔터테인먼트와 함께 2018년 처음 개최된 행사로 2020년과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개최가 불발됐다.
서울 팝콘 측은 해당 설문조사서 해외 버추얼 유튜버 1명, 국내 버추얼 유튜버 1명을 뽑아줄 것을 요청했다. 국내 버추얼 유튜버로는 지난해 12월 6인조로 데뷔, 올 3월 멤버 전원이 10만 구독을 달성한 버추얼 걸 그룹 '이세계 아이돌', 일명 '이세돌'이나 2018년 7월 데뷔해 국내 1세대 버추얼 유튜버로 꼽히는 '세아 스토리' 등이 유력한 후보가 될 전망이다.
가수 부문에서도 애니송 항목과 더불어 보컬로이드에 관한 질문이 포함됐다. 보컬로이드는 주로 일본에서 2004년부터 출시돼온 음성 합성 소프트웨어로, 크립톤 퓨처 미디어서 2007년 출시한 '하츠네 미쿠'의 표지 모델 캐릭터가 크게 인기를 끌어 수 차례 가상 콘서트가 주최되기도 했다.
서울 팝콘의 게스트로 서브컬처계 '핫 아이콘'들이 주목받고 있으나, 이들이 모두 게스트로 초청될지는 미지수다. 한 업계 관계자는 "홀로라이브 소속 유튜버들이나 '하츠네 미쿠' 등은 이미 국제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캐릭터들"이라며 "8월 미국에서 열릴 '팬 엑스포' 등 경쟁 행사들도 있는 만큼 한국에 이들을 초청하는 것은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세아 스토리' 채널을 운영 중인 스마일게이트 측 역시 서울 팝콘에 관해 묻자 "행사 내용 등에 대해서는 사측도 접하고 있다"면서도 "참석 여부에 관해 아직 확실하게 정해진 것은 없다"고 답했다.
이번 서울 팝콘 게스트 초청 설문 조사는 다음달 13일 마무리된다. 서울 팝콘 운영진 측은 "국내외 가릴 것 없이 다양한 분들을 게스트로 초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설문조사가 마무리되면 그 결과를 토대로 본격적인 섭외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 팝콘은 미국 이벤트 주최사 '리드팝'이 SBS 등과 협업해 2017년부터 3년동안 매년 개최했던 '코믹콘 서울'을 전신으로 한 종합 문화 행사다. 한국 법인 엑스포럼이 주최를 맡았으며 8월 25일부터 나흘 동안 열릴 예정이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