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가 자사 주식을 1주당 10개 비율로 액면 분할하고 투자 저변 확대에 나선다. 1991년 무상증자를 통해 자사주를 1.35대 1 비율로 분할한 후 31년만의 조치다.
이번 조치는 닌텐도가 실적을 발표한 10일 장마감 후 함께 발표됐다. 닌텐도는 10일 종가 기준 5만6360엔(약 55만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공압 부품 제조사 SMC 코퍼레이션과 '유니클로' 모회사 패스트리테일링 등의 뒤를 이어 도쿄 증권거래소 주당 거래가 3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후루카와 슌타로 닌텐도 대표이사는 "주식 유동성과 투자자층 확대를 위해 액면 분할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도쿄증시는 투자자가 최소 100주 단위로 매매하도록 정해져 있어 그동안 닌텐도 주식을 거래하기 위해선 5000만원대 자산이 필요했으나, 액면 분할을 통해 최소 거래가가 10분의 1로 줄었다.
닌텐도가 액면분할을 할 것이라는 설은 지난해 9월에도 제기됐다. 당시 주당 1만엔대에 거래되던 도요타가 5대 1 비율의 액면분할을 선언하자 주당 거래가가 높은 닌텐도·패스트리테일링 등이 다음 액면분할 주자로 거론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글로벌 IT업체들이 연달아 액면분할을 결정하는 추세에 닌텐도도 합류했다"고 보도했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은 지난 2월, 아마존은 그 다음달 자사주를 20대 1 비율로 분할한다고 발표했다.
한편, 닌텐도는 일본 회계연도 기준 2022년(2021년 4월~2022년 3월) 매출 1조6953억엔, 영업이익 5927억엔으로 전년 대비 매출 3.6%, 영업이익 7.5%가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