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밝힌 계획은 전기차 급속충전소인 테슬라 슈퍼차저와 식당을 합친 새로운 개념의 편의시설을 짓겠다는 내용이었다.
테슬라가 슈퍼차저를 이용해 사실상 외식업에 진출하는 셈이다. <관련기사: '전기차 왕' 일론 머스크, 외식업 진출한다 https://news.g-enews.com/article/Global-Biz/2021/06/2021060212230814649a1f309431_1?md=20210602130305_S>
◇2018년 예고한 ‘신개념 슈퍼차저’ 신축 실행 단계 들어가
머스크는 지난 2018년 1월 올린 트윗에서 “옛날식의 드라이브인 식당과 롤러스케이트장을 갖춘 새로운 형태의 테슬라 슈퍼차저를 LA에 지을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 테슬라가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실제로 그렇게 신축될 것으로 보인다.
이 서류에 따르면 테슬라는 864제곱미터(약 261평)의 부지에 야외석까지 합쳐 200명 이상의 손님을 받을 수 있는 2층짜리 식당과 드라이브인 영화관을 부대시설로 갖춘 슈퍼차저를 신축할 예정이다. 이 시설에 들어설 충전기는 총 28대 규모다.
쉽게 말해 차에 탄 채로 충전도 하고 식사도 하는 동시에 영화까지 즐길 수 있는 ‘일석삼조’의 시설로 꾸미겠다는 것. 이 계획대로 완공되면 세계 최초의 사례로 기록될 예정이다.
테슬라 슈퍼차저 레스토랑이 들어설 예정인 부지는 ‘쉐이키 피자(Shakey's Pizza)’라는 피자 체인의 매장이 영업을 하던 곳이다.
다만 테슬라가 제출한 서류에는 언제쯤 완공될 예정인지, 영업 개시 시점은 언제인지, 어떤 메뉴를 취급할지 등에 대한 정보는 담겨있지 않다.
◇전기차 충전소 → 복합 문화공간 진화 첫 걸음
앞서 테슬라는 외식업과 관련한 상표를 미국 특허상표청(USPTO)에 지난해 6월 출원한 바 있다.
당시 폭스뉴스는 “테슬라가 외식업에 진출할 계획임을 뒷받침하는 행보”라고 전했다. 테슬라가 당시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테슬라가 출원한 상표는 레스토랑 서비스, 팝업(임시운영) 레스토랑 서비스, 셀프 레스토랑 서비스, 테이크아웃 레스토랑 서비스 등과 관련이 있고 상표 로고는 테슬라의 첫 알파벳 T를 형상화했다.
이 시설은 이목을 끄는 또한가지 중요한 이유는 지금은 사양길에 접어든 자동차 극장이 들어선다는 점. 전기차 운전자들이 충전소를 좀더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머스크의 ‘큰 그림’인 셈이다.
아울러 테슬라가 첫 테이프를 끊으면 미국의 다른 전기차 충전소 체인들과 외식업체들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다. 충전소가 단순히 전기차를 충전하는 장소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외식을 즐기면서 영화도 보는 문화 공간으로 진화할 가능성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실제로 미국을 대표하는 드라이브인 패스트푸드 체인점인 소닉 드라이브인은 머스크 CEO가 지난 2018년 올린 트윗을 보고 제휴할 뜻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