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심비로 국내 피자시장을 저격할 곳은 영국 출신 요리연구가 고든램지(Gordon Ramsay)의 레스토랑 브랜드 '스트리트 피자'다.
매장 콘셉트는 현재 조율 중인 상황으로 매장 위치도 아직 정해진 바 없다. 강남과 성수, 여의도를 중심으로 물색 중에 있다는 정도다. 다만, 올해 초 오픈한 '고든램지 버거 레스토랑' 같은 하이엔드 콘셉트는 아닐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고든램지 버거 레스토랑이 론칭 후 돌풍을 일으킨 만큼, 스트리트 피자가 국내 피자 시장에 미칠 영향은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요리연구가 백종원도 피자 가맹사업을 본격화했다. 백종원이 대표로 있는 더본코리아는 31일 포장·배달 전문 피자브랜드 '빽보이피자' 가맹 1호점(까치산역점)을 오픈했다. 1년간의 기획 기간을 거쳐 지난해 12월 서울 관악구에 테스트 매장을 두고 현장 테스트까지 마쳤다.
빽보이피자의 핵심 경쟁력은 역시 '가성비'다. 빽보이 피자 메뉴는 10인치와 13인치 두가지로 모두 1만원대에 만나볼 수 있다.
신세계푸드의 '노브랜드 피자'도 가성비를 앞세워 피자시장에 파고 들었다. 가격은 글로벌 피자 브랜드 유사 메뉴 대비 약 20% 저렴한 1만4900~2만3900원이다.
버거·치킨버거 브랜드 '맘스터치'는 지난달 1일 피자헤븐코리아의 지분 100%를 24억9000만원에 인수하면서 피자 사업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맘스터치는 화덕피자 브랜드 '붐바타'를 운영 중으로 이 브랜드의 리뉴얼을 위해 전략적 투자를 결정했다. 피자헤븐의 노하우를 접목해 붐바타 사업 역량을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지난해 맘스터치 랩(LAB)에서 피자 메뉴를 테스트 중인 것도 이와 맥을 같이 한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2017년부터 가맹사업 중인 붐바타 브랜드의 리뉴얼을 추진 중"이라며 "그의 일환으로 피자헤븐을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붐바타에서 판매하는 화덕피자는 배달에 적합하지 못한 데다 대형매장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최근 외식사업 트렌드가 소형 매장 운영과 배달이라는 점에서 피자헤븐과의 시너지로 사업에 변주를 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피자 사업 격전지가 된 국내 시장에 대해 피자업계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명 셰프의 피자 브랜드와 새로운 피자 브랜드의 진입은 시장 전체 파이를 키우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각 브랜드와 레스토랑이 다 같은 포지션을 갖고 있지는 않아 결국은 차별화가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피자 업계에 수 많은 브랜드가 론칭되며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지만 수많은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할 수 있는 메뉴와 IT 기술 적용 등으로 고객에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서는 방법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