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지난 주말부터 이더리움(ETH)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그 여파로 비트코인 등 대다수 가상화폐들이 동반 폭락하고 있다. 이더리움은 사흘 만에 30%가까지 폭락했다..이른바 "죽음의 소용돌이" 현상이 가상화폐를 강타하고 있다.
이더리움 폭락은 이더리움 기반의 파생상품의 위기에서 왔따. 이더리움은 최근 채굴코인에서 비채굴코인으로 업그레이드를 추진하고 있다. 이 업그레이드가 끝나면 이더리움을 보유한 사람들이 블록체인 검증에 직접 참여하고 그 검증에 참여한 이들에게는 이더리움을 보상으로 나눠준다.
이지점에서 문제가 터졌다. 대출 서비스가 인기를 끌면서 셀시우스는 stETH 형태로 상당수의 이더리움을 보유하고 있다. 맡긴 이더리움을 찾으려는 고객이 갑자기 많아지면 지급 불능 상태에 처할 수 있도 있다. 이를 먼저 감지한 다수의 고객들이 stETH를 빠르게 이더리움으로 바꾸려고 하면서 stETH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그 바람에 이더리움과 1대1 교환이 안 되는 현상이 벌어지게됐다. stETH 가격이 계속 떨어지면 이더리움을 빌린 사람들도 담보가 청산될 수 있다. 이는 stETH가 시장에 더 많이 풀리게 만들고 있다. 결국 가격 하락이 더 가속되는 '죽음의 소용돌 현상이 벌어질 수 있는 것이다. 이더리움 영향으로 비트코인도 떨어지고 있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가 되살아나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크게 약해졌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년 전 대비 8.6%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1981년 12월 이후 41년 만의 최고치다. 인플레이션 정점으로 여겨졌던 지난 3월 상승 폭(8.5%)보다도 높다. 인플레이션 피크아웃(정점 통과) 기대심리가 수그러든 가운데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 속도를 높여 향후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미국 뉴욕증시는 지난 주말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1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정책에 힘이 실리면서 하락했다.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80.00포인트(2.73%) 하락한 31,392.79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16.96포인트(2.91%) 하락한 3,900.86에, 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414.20포인트(3.52%) 급락한 11,340.02에 거래를 마쳤다.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강도 높은 긴축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뉴욕증시에서는 연준의 75bp(1bp=0.01%포인트) '자이언트 스텝' 인상 우려까지 제기됐다. 긴축 우려에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한때 3.17%대까지 급등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이날 넷플릭스에 대한 매도를 권고하면서 넥플릭스 주가가 5% 정도 하락했다. 뉴욕증시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도 5%대 하락했다. 테슬라와 애플도 3%대 하락했고, 아마존도 5% 넘게 하락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6월 회의에서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23.2%로 높아졌다. 6월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96.4%에서 76.8%로 낮아졌다. 7월에 0.5%포인트 인상 가능성도 40%대로 반영됐고, 75bp 인상 가능성도 9.9% 수준으로 나타났다.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66(6.36%) 급등한 27.75를 나타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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