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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연이은 폭락에 고용시장마저 '꽁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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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연이은 폭락에 고용시장마저 '꽁꽁'

테라 폭락·이더리움 위기로 비트코인 3000만원선 붕괴
글로벌 블록체인 업체 연달아 정리 해고·고용 취소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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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주요 암호화폐들의 폭락 사태가 이어짐에 따라 글로벌 블록체인 업체들은 줄줄이 고용 축소를 발표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선 일련의 사태를 '암호화폐 겨울'이라 부르며 심각한 위기가 시작됐다는 진단마저 나오고 있다.

비트코인·이더리움·라이트코인 등 주요 3대 암호화폐를 담보로 한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의 비은행 기구 블록파이는 현지시각 13일 "전체 직원 중 20%가 회사를 떠날 것"이라고 발표했다. 블록파이의 직원은 총 850명으로, 170명이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게 됐다.
암호화폐 거래소 크립토닷컴 역시 최근 전체 인력의 5%인 약 260여 명을 정리해고 했다. 암호화폐 통계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크립토닷컴의 13일 기준 일거래량은 약 13억달러(1조6650억원)으로 한국의 빗썸과 거의 비슷한 수준의 거래량을 보였다.

나스닥에 상장된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지난달 말 "최근 암호화폐 시장의 상황을 고려, 추가 고용 정책을 철회하겠다"고 발표했다. 코인베이스는 이 과정에서 약 300명 이상을 추가로 고용할 계획을 백지화했다.
블록체인 업계의 이러한 조치는 올 2분기 들어 연이은 악재로 암호화폐 시장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5월 초 발생한 테라 폭락 사태에 이어 이달 들어 이더리움이 파생 상품 위기에 직면함에 따라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의 최근 1달 미국 달러 거래가 차트. 사진=코인마켓캡이미지 확대보기
비트코인의 최근 1달 미국 달러 거래가 차트. 사진=코인마켓캡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은 14일 들어 2만2000달러 초반대에 거래되고 있다. 원화 거래가는 3000만원선이 붕괴됐다. 비트코인이 2만3000달러 이하에 거래된 것은 2020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일어난 일이다.

포브스와 워싱턴 포스트 등 외신들은 물론 블록체인 전문지 코인데스크도 일련의 사태를 '암호화폐 겨울(Crypto Winter)'라고 지칭하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의 위기가 단기간에 해결되지 않고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NFT 플랫폼 메타버스 헤드쿼터의 연구 분석 매니저 '크리시오스'는 "암호화폐 시장이 장기적으로는 살아나겠지만 지금 당장 진행되는 프로젝트 중 많은 것들이 실패할 것"이라며 "투자자 입장에선 그 어느 때 보다 리스크의 범위와 최대 손실금액을 제대로 파악하고 움직여야 할 때"라고 분석했다.

암호화폐 통계 플랫폼 코인게코의 바비 옹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블록체인 업계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들, 기술적인 불확실성 등을 고려하면 지금의 하락세가 최저점이 아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약세장이 지속될 것인만큼 양질의 프로젝트에 집중하며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를 바라봐야 한다"고 전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