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호러 게임 장르를 대표하는 '데드 스페이스' 시리즈의 핵심 개발자이자, 올 12월 2일 출시를 앞둔 '칼리스토 프로토콜'의 개발사인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스튜디오(SDS)의 글렌 스코필드 대표이사가 영국 게임 매체 PC게이머 등과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데드 스페이스'는 EA 산하 비서럴 게임즈가 지난 2008년 출시한 SF 공포 게임이다. 인간의 신체를 기괴하게 비튼 바디 호러, 우주를 배경으로 한 심리적 공포, 피와 살점이 튀는 잔인한 액션 등을 핵심 콘텐츠로 한 해당 시리즈는 2013년까지 총 3부작이 출시됐으며 EA에서 현재 오는 2023년 초 출시를 목표로 리메이크작을 개발 중이다.
글렌 스코필드 SDS 대표는 칼리스토 프로토콜이 '모든 면에서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기술적인 면에서 확실히 진보한 게임'이라고 표현했다. 구체적으로 광원 물리학 기술인 '레이 트레이싱' 등 그래픽 기술의 발전, 입체 음향 기술 도입 등을 통해 더욱 사실적이고 몰입감 있는 게임 플레이를 구현했다고 말했다.
게임 내 콘텐츠 면에서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데드 스페이스를 계승한 면이 많다. '변이한 시체'를 의미하는 '네크로모프'를 대신해 나타는 적은 '바이오파지'로, 다른 유기체를 잡아먹는 생물을 의미한다. 물체를 원거리에서 조종하는 기능이었던 '키네시스 모듈'은 중력 조종 장치 '그립(GRP)'로 바뀌었다.
전투 콘텐츠에 있어서 큰 변화가 생긴 점은 '접근전'과 관련된 부분이다. '데드 스페이스'에서 접근전 기능은 주로 '밟기'를 통해 오브젝트를 효과적으로 부수는 용도로 활용됐으며 본격적인 싸움 속에선 탄환이 없을 때 최후의 발악을 위해 쓰이거나 적에게 붙잡혀 공격당해 긴박감을 위한 연출 용도로 활용됐다.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접근 공격 키 외에도 상대의 공격을 회피·방어하는 키가 추가됐다. 스코필드 대표는 "접근전과 회피·방어를 포함해 가능한 모든 것을 활용할 수 있도록 게임을 디자인했다"며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전투에 있어 '새로운 차원'이 열리는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투 외적인 면에서 일어난 변화는 '길 찾기 모듈'이 없다는 점이다. 데드 스페이스의 주인공 '아이작 클라크'는 우주 정거장에서 일하는 엔지니어였던 만큼, 그의 장비에는 가야 할 길을 레이저 형태로 알려주는 기능이 있었다. 이를 통해 이용자는 지금 가야 할 방향이 어딘지 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
반면 칼리스토 프로토콜의 배경은 생체 실험이 일어난 교도소이며 주인공은 교도소 내의 일과는 큰 관련이 없는 우주 화물선 조종사 '제이콥'이다. 자연히 이용자는 손쉽게 길을 찾는 모듈 대신 조명과 소리, 간판 등 오브젝트에 의지해 길을 찾아야 한다.
스코필드 대표는 "제이콥은 끔찍한 상황에서 정체를 짐작하기 어려운 생명체와 맞닥뜨려 공포에 떠는 평범한 사람에 불과하다"며 "이용자들이 어렵게 길을 찾고 헤매는 과정도 게임의 일부이자 극복해야할 장애물이 될 수 있도록 게임을 설계했다"고 말했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칼리스토 프로토콜'이 '펍지: 배틀그라운드' 세계관의 미래를 다룬 게임이라고 발표했으나 올 5월 앞서 했던 발언을 철회하고 두 게임의 세계관은 별개라고 선언했다.
스코필드 대표는 "처음 게임을 개발할 때와 달리 게임의 서사와 뒷 이야기를 쓰던 과정에서 펍지 세계관과 구분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며 "펍지 세계관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며, 다만 우리의 게임이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IP인 것처럼 느꼈기에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플레이스테이션·엑스박스 등 콘솔기기는 물론, PC판으로도 출시될 예정이다. 스코필드 대표는 "콘솔기기에선 만날 수 없는 PC판만의 차별화된 것을 보여주기 위한 작업 또한 진행 중"이라며 "PC 이용자들도 콘솔기기 이용자들만큼 만족스러운 경험을 할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고 전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