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경제주체별 현금사용행태 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 가구가 사용한 월평균 현금지출액이 51만원으로 2018년 대비 25.4%(13만원)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한은은 국민 현금사용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3년 단위로 현금사용행태를 조사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9월 말부터 11월 말까지, 전국 가구의 가구주 1500명을 대상으로 방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기업의 경우 5인 이상 기업체 505개가 대상이다.
현금보유액별로 보면 거래용 현금으로 5만원 이상을 소지한 응답자의 비중이 60.3%로 2018년 대비 11%포인트나 상승했다.
반면, 예비용 현금 보유액은 평균 35만4000원으로 2018년 대비 18만9000원 감소했다. 예비용 현금이란 현재 소지한 돈 이외에 비상시 시용하려고 집, 사무실 등에 보관하는 현금을 뜻한다.
현금보유액별로 보면 30만원 미만의 예비용 현금을 보유한 가구의 비중이 17.7%로 같은 기간 9.1%포인트 오르는 등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한편, 현금 이용이 축소되면서 프랜차이즈 매장 등 일부 사업장에서 현금결제 거부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 결과 최근 1년간 상점 및 음식점 등에서 현금결제를 거부당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가 전체 가구의 6.9%로 2018년(0.5%)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또한 현금결제 거부 경험자의 64.2%가 카페 등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경험했으며, 이외에 자영업 사업장(13.7%), 기업형 슈퍼마켓(5.4%) 등에서도 현금결제를 거부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비현금지급수단 이용이 많은 일부 사업장을 중심으로 현금결제 거부가 나타났다"며 "현금거래 시 거래내역의 회계처리 누락 위험, 현금의 분실·도난 위험, 보관·입출금 등 관리비용부담 등을 고려해 현금결제를 제한한 것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신민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o63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