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고물가 추세와 관련해 대기업들 사이에서는 임금 상승도 인플레이션의 원인이라는 입장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미국 노동계에서 이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조사 결과를 내놨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볼 때 미국 근로자의 실질 임금은 2.4% 감소한 반면, 대기업 최고경영자(CEO)의 연봉은 정반대로 18%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
◇AFL-CIO “그리드플레이션이 인플레의 본질"
따라서 AFL-CIO는 노동자의 임금 인상을 인플레이션과 연관 짓는 것 자체가 왜곡된 주장이라는 입장이다.
특히 AFL-CIO는 심지어 인플레이션의 본질은 대기업의 욕심만 채우는 ‘그리드플레이션(greedflaion)'에 있다고 주장했다.
왜냐하면 미국 대기업 CEO들의 지난해 연봉 인상률 18%는 같은 기간 미국의 인플레이션 상승률 7.1%를 두배 이상 뛰어넘는 과도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
반면에 근로자의 명목 임금은 4.7% 오르는게 그쳤기 때문에 S&P 500대 기업의 CEO와 근로자 간 임금 격차는 무려 324배로 분석됐다고 AFL-CIO는 지적했다.
CEO의 평균 연봉은 1억8300만달러(약 2400억4000만원), 근로자의 평균 연봉은 5만8260달러(약 764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마존 CEO 연봉(2789억), 아마존 직원(4300만)의 6574배
AFL-CIO 보고서는 그리드플레이션의 대표적인 예로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을 들었다.
지난해 앤디 재시 아마존 CEO가 챙긴 보수는 2억1270만1169S달러(약 2788억7000만원)로 확인된 반면, 아마존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의 중위 연봉은 3만2855달러(약 4307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
아마존 CEO의 연봉이 아마존 근로자의 중위 연봉보다 무려 6574배나 많았다는 뜻이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S&P 500대 기업 CEO 가운데 지난해 가장 많은 연봉을 챙긴 사람은 세계 최대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의 피터 컨 CEO로 2억 9624만7749달러(약 2억9600만원)를 받았다.
2위는 재시 아마존 CEO였고 그 뒤를 1억7859만400달러(약 1억8000만원)를 받은 패트릭 겔싱어 인텔 CEO이 차지했다.
그밖에 9873만4394달러(약 9873만원)를 받은 팀 쿡 애플 CEO가 5위를, 8442만8145달러(약 1106억9000만원)를 받은 제임스 다이먼 JP모건체이스 CEO가 6위를, 49,858,280달러(약 653억5000만원)를 받은 사티야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가 12위를 각각 기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