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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美 협력공장 '미성년 인력 불법고용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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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美 협력공장 '미성년 인력 불법고용 논란'

12·14·15세 미성년 불법적 고용
현대자회사 '위법한적 없다' 부인

미성년자를 불법고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미국현대의 자회사 SMART공장.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성년자를 불법고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미국현대의 자회사 SMART공장. 사진=로이터
현대자동차 미국법인이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미국 현대자동차의 자회사가 앨라배마주 몽고메리 공장에서 10대 청소년들을 불법고용해 노동력을 이용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미국현대차의 자회사 SMART Alabama LLC가 운영하는 금속 도장 공장에서 3명의 미성년 노동자와 8명의 전현직 직원들이 함께 일했다고 전해졌다.
3명의 미성년자는 모두 한 가족으로 각각 14살 소녀와 12살·15살 소년으로 올해 초 공장에서 일했고 학교에는 가지 않았다고 한다.

이들이 일했던 금속 도장 공장은 미국현대차의 대표적 공장인 몽고메리 공장에 차량 부품을 공급하며, 절단 위험을 포함한 건강 및 안전 위반 기록이 많았다고 전해진다. 앨라배마주와 연방법은 18세 미만의 미성년자가 위험에 처할 수 있는 SMART공장과 같은 금속 도장 및 프레스 작업에서 일하는 것을 제한한다. 앨라배마 주 법은 또한 17세 이하의 어린이는 학교에 등록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아이들은 이 공장에서 장시간 교대 근무를 하기 위해 학교 교육을 포기했다.
이 공장이 미성년자들의 노동력을 이용한 것은 처음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과테말라 이민자 자녀가 앨라배마주 자택에서 실종되어 경찰에서는 수색을 벌였고, 찾은 아이들은 일자리를 찾기 위해 돌아다니고 있었다고 대답했다.
SMART공장의 한 전직 근로자는 공장 교대 사이에 약 50명의 미성년 근로자가 있었다면서 그들 중 일부는 개인적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전·현직 SMART공장 근로자와 지역 인력 채용 담당자들에 따르면 공장 미성년자 중 상당수가 채용대행업체를 통해 채용됐다고 한다. SMART공장은 높은 이직률을 가지고 있으며 극심한 생산 수요를 따라갈 수 있도록 이주 노동자들에게 점점 더 의존하고 있었다.

연간 최대 40만대의 부품을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 이 공장은 현대차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동력을 유지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어 왔다. 공장의 인력 부족은 수입을 간절히 원하는 불법 이민자들의 미성년자들을 공장으로 내몰게 하기에 충분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 사건에 대해 미국현대자동차는 “어느 기업에서도 불법 취업 관행을 용납하지 않는다”밝히며, “우리는 모든 지역, 주와 연방법을 준수해야 하는 정책과 절차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SMART측은 별도의 성명을 통해 연방법, 주법, 지방법을 준수하며 "취업 자격이 없는 사람을 고의로 고용했다는 어떠한 주장도 부인한다"고 밝히며, 미성년자 고용사실을 부인했다.

현재, 법 위반에 대해 조사하기 위해 앨라배마주 노동부 대변인은 미국 노동부 및 다른 기관들과 조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러한가운데, 현대자동차는 미국내 판매량을 늘려가며 조지아주 사바나 근처에 새로운 전기차 공장을 포함한 50억 달러 이상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