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인더스트리가 현지 시각 26일 공개한 인터뷰 기사에 따르면, 에이도스에서 지난 2007년부터 2013년까지 개발 총괄로 일했던 스테판 디아스터스(Stephane D'Astous)는 "스퀘어에닉스가 에이도스를 매각한 것은 '떨이 판매' 같았다"며 "소니그룹이 스퀘어 에닉스의 일본 게임 사업부에만 관심을 보였기 때문에 이러한 판단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들어 소니는 '데스티니 가디언즈' 개발사 번지 소프트웨어를 36억달러(약 4조7112억원)에 인수하고 '포트나이트' 개발사 에픽 게임즈에 25억달러(약3조2716억원)을 투자하는 등 '빅 딜'을 이어가고 있다.
에이도스는 1984년 설립된 게임 유통사 두마크를 전신으로 하며, 현재의 사명은 1995년부터 사용했다. 2009년 스퀘어 에닉스에 인수된 후에는 '스퀘어 에닉스 유럽'이란 사명을 사용했으며 '툼 레이더', '데이어스 엑스', '시프' 등의 게임 시리즈와 마블 코믹스 기반 게임들을 개발해왔다.
스퀘어에닉스는 지난 5월 2일, 에이도스 인터랙티브와 그 자회사 에이도스 몬트리올, 크리스탈 다이나믹스 등을 스웨덴 게임사 엠브레이서 그룹에 3억달러(약 3926억원)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스테판 디아스터스는 엠브레이서 그룹이 지난해 2월 기어박스 소프트웨어를 13억달러(약 1조7013억원)에 인수한 것과 비교하며 "에이도스가 기어박스는 1000명대 전후의 거의 비슷한 직원수를 갖고 있도, 게임 IP는 오히려 기어박스보다 많다"며 "인수 가격이 에이도스가 오히려 낮다는 것은 이례적일 정도"라고 평했다.
이어 "내가 2013년에 에이도스를 떠날 때부터 모회사였던 스퀘어 에닉스 런던와 관계는 매우 좋지 않았다"며 "에이도스를 매각한 금액에는 놀랐지만, 매각 사실 자체는 놀랍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디아스터스에 따르면 2012년, 그의 개발진은 아직 신작을 준비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매출 상승에 대한 압력을 받았다. 그는 "일본 본사는 회계 보고서를 통해 "특정 게임이 우리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공개적으로 압력을 가했고 런던 지사의 경영진은 우리의 항변에 묵묵부답이었다"며 "스퀘어 에닉스에 인수된 것이 호재로 작용하리란 희망을 잃을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게임계 관계자가 스퀘어에닉스를 비판한 것은 최근에도 있었다. 지난 4월 말, '소닉 더 헤지혹' 원작을 개발했던 나카 유지는 SNS를 통해 "스퀘어에닉스는 게임 개발진은 물론 이용자들도 소중히 여기지 않는 진정성 없는 회사"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스테판 디아스터스는 인터뷰 말미에 에이도스의 새로운 모회사가 될 엠브레이서 그룹을 향해 "에이도스와 심도있는 대화를 나눈 후 사측이 적절한 비전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하면 최대한의 자율성을 보장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