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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머스크 "테슬라 로보택시 '우버+에어비앤비'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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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머스크 "테슬라 로보택시 '우버+에어비앤비' 방식"

테슬라 로보택시 가상도. 사진=테슬라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 로보택시 가상도. 사진=테슬라

자율주행 전기차를 기반으로 한 이른바 ‘로보택시’ 사업, 즉 운전사 없이 승객을 태우는 미래형 택시 사업을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 GM 계열의 크루즈, 알파벳 계열의 웨이모 등 여러 기업에서 앞다퉈 추진 중이다.

이런 가운데 테슬라가 혁신적인 사업모델을 구상 중이라는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돼 관련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테슬라의 구상이 현실화된다면 자율주행업계 경쟁사들뿐 아니라 글로벌 차량공유 업계와 숙박공유 업계에까지 지각변동을 촉발시킬 사안이라서다.

나아가 이 구상을 밝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테슬라 자매기업 스페이스X가 장기적으로 추진 중인 화성 식민지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대중 교통수단으로 로보택시를 개발하겠다는 원대한 목표까지 언급했다.

◇테슬라가 생각하는 로보택시는 ‘자가용+택시'


6일(이하 현지시간) 테슬라라티,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지난 4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테슬라 본사에서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테슬라가 추진하는 로보택시는 우버와 에어비앤비를 합친 형태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도처에 있는 주차장에 얼마나 많은 차가 주차돼 있는지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면서 “종래의 차는 운전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운전할 사람이 없는 상태에서는 아무 기능도 하지 못하고 주차돼 있을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구체적으로 머스크는 승용차 차주들이 보통 일주일에 자신의 차를 쓰는 시간은 12시간 정도에 불과할 것으로 추산했다.

머스크의 이같은 주장은 근거가 없지 않다. 영국 자동차클럽재단이 지난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하루 24시간 중에 자가용 차주나 운전자들이 차량을 운행하는 시간은 4%, 즉 한시간도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나머지 시간에는 집이나 다른 곳에 주차돼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머스크는 운전자가 필요 없는 자율주행차 시대가 열리면 자율주행차 차주 입장에서 필요할 때는 직접 이용하고 필요하지 않을 때는 주차장에 방치하는 대신 우버 같은 차량공유 업체, 에어비앤비 같은 숙박공유 업체에 자신의 자율주행차를 임대 형태로 제공하는, 즉 자신의 자율주행차를 두가지 용도로 활용하는 일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유 플랫폼 시대가 이미 열린만큼 자가용과 공유 플랫폼 기반의 영업용 차량으로 동시에 쓸 수 있는 자율주행차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머스크는 “자율주행차의 경우 한주간 사용하는 시간이 50~60시간으로 크게 늘어날 수 있을 정도로 활용도가 크기 때문에 전망이 밝다”고 주장했다.

◇이미 가시화된 사례


중국 남부 윈난성의 외딴 마을 ‘판쯔가'에 진출한 테슬라 슈처차저. 사진=테슬라라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남부 윈난성의 외딴 마을 ‘판쯔가'에 진출한 테슬라 슈처차저. 사진=테슬라라티


이와 관련, 테슬라라티는 중국 남부 윈난성에 있는 외딴 마을인 ‘판쯔가(Panzhiga)'가 '테슬라 마을'로 부상하게 된 사연을 전했다.

이 마을에는 SUV 전기차인 모델Y를 소유한 차주가 30명을 넘어섰는데 모델Y를 단순히 자가용으로 쓴게 아니라 밀려드는 관광객 때문에 숙박시설이 부족한 문제에 부딪히자 숙박객들에게 모델Y를 렌트해주거나 차박 캠핑을 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는 방식으로 모델Y를 적극 활용한 끝에 테슬라 마을로 떠오르게 됐다는 것.

모델Y와 테슬라가 추진 중인 로보택시는 다르지만 차를 자가용으로 국한시키지 않고 공유하는 대상으로 넓혀 활용도를 높이는 측면에서는 머스크의 구상과 비슷하다는 얘기다.

테슬라라티는 특히 “로보택시가 대중화된다면 전기차 충전비가 기존 내연기관차에 들어가는 휘발유보다 싸기 때문에 여행객이나 관광객 중심의 자동차 렌트 수요가 자율주행차로 옮겨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테슬라 전기차용 급속충전 시설인 슈퍼차저 확충에 팔을 걷어붙인 테슬라가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산 베이스캠프에 슈퍼차자를 설치한 것은 이와 무관치 않다는 것.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