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산 가치 조작 의혹으로 검찰에 조사를 받았다고 외신이 1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트럼프는 조사가 진행되는 6시간 동안 답변을 하지 않은 채 묵비권을 행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금을 덜 내기 위해 자산가치를 줄여 보고한 다음 대출을 더 받기 위해 자산가치를 부풀렸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트럼프는 이번 조사에서 묵비권을 보장한 수정헌법 5조를 내세우며 일체의 진술을 거부했다.
트럼프는 과거 힐러리 클린턴이 이메일 스캔들에서 묵비권을 행사할 때 "결백하다면 묵비권을 행사할 필요가 없다"며 비판한 전적이 있다.
트럼프는 조사 후 "난 한때 (힐러리한테) 왜 자신이 결백한데도 묵비권을 행사했는지 물었다"며 "그런데 이제 답을 알 것 같다. 당신의 가족, 회사 그리고 당신의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근거가 없는 정치적인 마녀사냥에 휘말리고 변호사와 검사 그리고 가짜 뉴스 언론들이 그걸 도우면 당신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조사가 끝난 후 자신의 조사를 주도한 흑인 레티샤 제임스 검찰총장을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불렀다.
앞서 트럼프의 아들인 트럼프 주니어와 딸인 이방카도 지난 주 검찰 조사를 받았다. 이들은 묵비권을 행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최근 의사당 폭동 사건에 대한 의회 조사에 FBI의 기록물 불법 반출 의혹 그리고 이번 자산 가치 조작 혐의까지 다수의 사건에 연루돼 있다.
그는 현재 이러한 수사에 대해 '마녀사냥'이라며 결백하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지금이 그의 정치 생명의 위기인 건 확실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