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는 올 2분기 잠정 실적으로 매출 3388억원, 영업이익 81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대비 매출은 161.7%, 영업이익은 10배 급등했다. 분기 매출은 지난해 3분기 4662억원에 이은 2위, 영업이익은 창사 이래 최고 기록이었던 지난해 4분기 479억원보다 69.1% 높은 수치로 갱신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매출 1조125억원, 영업이익 1143억원을 기록하며 '3N1K'의 전유물이었던 '매출 1조 클럽'에 들었다. 올해 상반기에만 매출 6051억원을 기록해 2년 연속 매출 1조 달성을 어렵지 않게 이뤄낼 전망이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마무스메의 흥행에 있어 카카오톡·택시 등 플랫폼을 활용한 마케팅·유통 전략이 유효했는데 이는 '위챗' 등을 보유한 중국의 텐센트와 유사한 전략"이라여 카카오게임즈를 '한국의 텐센트 게임즈'라고 평했다. 연간 실적 추산치로는 매출 1조3359억원, 영업이익 2633억원을 제시했다.
올 2분기 주요 게임사들의 실적을 살펴보면 카카오게임즈 외에도 넥슨·NC·그라비티 등이 실적 면에서 상승세를 보였다. 매출 상위 10개 게임사 중 다섯 곳은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하향세를 보였으며 영업적자로 전환한 업체도 둘이나 있었다.
매출 상위 10대 게임사의 매출 총합은 3조9642억원, 영업이익 총합은 591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분기 톱10(위메이드·그라비티 제외, 펄어비스·데브시스터즈 포함)의 실적 총합은 매출 3조2315억원, 영업이익 5739억원으로 매출은 22.6%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3% 성장에 그쳤다.
넥슨은 3월 신작 '던전 앤 파이터 모바일' 흥행에 힘입어 매출·영업이익 양면에서 높은 성장세를 기록, 넷마블을 제치고 분기 매출 1위 자리를 탈환했다. NC와 크래프톤은 각각 '리니지' 시리즈와 '배틀그라운드' 시리즈에 힘입어 1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넷마블은 핵심 IP 신작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이 7월 출시됨에 따라 올 1분기에 이어 두 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위메이드는 매출 면에선 전년 대비 4계단 높은 순위를 기록했으나 지난 6월 23일 신작 '미르M'의 성과가 온전히 반영되지 못함에 따라 넷마블과 마찬가지로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NHN의 게임 매출은 2분기 10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9% 성장세를 보였다. 게임분야 매출을 기준으로 하면 순위는 9위로 조정된다. 지난해 매출 1조4345억원, 영업이익 5930억원을 기록했던 스마일게이트는 비상장사로, 2분기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다.
올 2분기 매출 톱10에 들지 못한 주요 게임사들의 실적은 △펄어비스: 매출 940억원 영업손실 42억원 △네오위즈: 매출 703억원 영업이익 59억원 △웹젠: 매출 695억원 영업이익 256억원 △데브시스터즈: 매출 533억원 영업손실 22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