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가 오리지널 IP '스플래툰' 시리즈의 3번째 작품 '스플래툰 3'를 다음달 9일 출시한다. 5년 전에 출시된 전작 '스플래툰 2'에는 없었던 1:1 경쟁 모드 '영역 배틀러' 등 다양한 콘텐츠가 추가될 전망이다.
'스플래툰'은 2015년 출시된 동명의 첫 작품에서 역사가 시작된 3인칭 슈팅(TPS) 게임 시리즈다. 기본 모드 기준 4:4 팀 단위 경쟁 형태로 물총이나 붓, 물통 등을 무기로 활용한다. 상대를 쓰러뜨리는 것은 부차적인 목표로, 얼마나 많은 땅에 '먹물'을 묻히느냐가 승패를 좌우하는 일종의 '땅따먹기' 게임이다.
영역 배틀러는 '땅따먹기' 요소를 1:1 퍼즐형 카드 게임으로 재해석한 모드다. 각 이용자는 저마다 다른 모양과 칸 수를 가진 퍼즐 카드들을 사용, 최대한 효율적으로 칸을 채워나가야 한다. 특정 조건을 맞추면 상대의 색깔을 내 색으로 바꾸는 등 변수를 창출할 수 있는 '스페셜 어택'을 사용할 수 있다.
게임사들이 기존 IP를 활용한 카드 게임을 만든 사례가 드문 것은 아니다. 블리자드 '워크래프트'를 기반으로 한 '하스스톤', CD프로젝트 레드 '위쳐' 시리즈 속 미니 게임 '궨트', 라이엇 게임즈 '리그 오브 레전드(LOL)' 카드 게임 '레전드 오브 룬테라' 등이 대표적인 예시다.
그러나 앞선 예시들이 '매직 더 개더링', '유희왕' 처럼 체력·공격력을 바탕으로 '전투'를 직접적으로 묘사 한 것과 비교하면 영역 배틀러는 상당히 이질적이다. 위아래로 긴 사각판과 퍼즐을 푸는 듯한 진행 방식은 '테트리스'를 연상시킨다. 영토를 확장하는 두뇌 싸움이란 면에선 바둑·오셀로 등을 떠올리게 한다.
미국 미디어 전문지 스크린 랜트의 카이 싱클 기자는 "스플래툰에 이러한 카드 게임이 추가된 것은 상당히 놀라운 일이지만 동시에 환영할만한 기능"이라며 "스플래툰의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디자인을 바탕으로 퍼즐 게임·덱 빌딩 매커니즘 등을 선호하는 게이머층을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했다.
영역 배틀러 외에도 스플래툰 3에는 활을 연상시키는 주무기 '스트링거', 상대를 감지하고 피해를 입히는 특수 무기 '호프 소나' 등 새로운 장비, 기존 4:4 모드를 재해석해 양 옆에 2인 팀, 가운데에 4인 팀을 배치한 2:4:2 3자 대결 '트리컬러 배틀' 등 신규 모드들이 대거 추가된다.
또 다음달 9일 출시된 후 2년 동안 3개월 단위로 새로운 무료 확장 콘텐츠들을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정기 업데이트와 별개로 신규 콘텐츠를 대거 추가하는 유료 구매 확장판(DLC)도 준비 중이며, 이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추후 공개된다.
스플래툰 시리즈는 2015년 출시된 첫 작품이 약 500만장, 2년 뒤 출시된 스플래툰 2는 1330만장씩 총합 1800만장 이상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했다. 포켓몬스터·슈퍼마리오·젤다 등으로 고전 명작 IP에 비해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인기를 끌어 닌텐도의 '세대 교체'를 이끄는 IP로 평가된다.
닌텐도는 지난 10일 오직 '스플래툰 3'의 신규 콘텐츠만을 소개하기 위해 30분 분량의 온라인 쇼케이스 '스플래툰 3 다이렉트'를 선보였다. 출시 2주를 앞둔 오는 28일에는 가위바위보를 테마로 한 시사회 축제를 열어 이용자들과 보다 밀접하게 소통할 계획이다.
또 지난달부터 '스플래툰 3'를 테마로 한 한정판 닌텐도 스위치(OLED판)를 판매하기 시작했으며 스플래툰 3 디자인을 바탕으로 한 주요 캐릭터들의 아미보(Amiibo)를 선보일 예정이다. 아미보는 피규어의 외형을 한 주변 기기로, 게임과 연동돼 저장 장치 역할을 한다.
'스플래툰 3'는 닌텐도 스위치 독점작으로 9월 9일 한국을 포함 글로벌 지역에 동시 출시된다. 그간 '스플래툰' 시리즈는 정식 한글판이 출시되지 않았으나, 이번 '스플래툰 3'는 정식 한글판이 동시에 출시될 예정이다. 이용 가능 연령은 전체이용가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