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기준으로 미국 직장인들이 평균적으로 생각하는 최저 연봉이 7만3000달러(약 1억 원) 선으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선 아래로 연봉을 주는 직장에는 들어갈 생각이 없다는 뜻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산하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의 결과다.
◇2014년 7000만원 → 2022년 9800만원
22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 외신에 따르면 뉴욕연준은 이날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미국 노동시장에서 구직자들이 기대하는 최저 연봉 수준과 관련해 설문조사를 지난달 벌인 결과 응답자들이 밝힌 최저 연봉을 평균으로 환산했더니 7만2873달러(약 9800만 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뉴욕연은은 이 문제에 대해 지난 2014년부터 매년 3차례 설문조사를 벌인 뒤 7월 중에 발표하고 있다. 2014년 첫 발표 때 확인된 평균 최저 연봉은 5만2700달러(약 7000만 원)였다.
새 직장에서 기대하는 연봉 수준이 높아진 것과 마찬가지 맥락으로 현재 직장에서 받는 처우에 대한 만족도와 관련해서도 지난해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58.2%가 만족한다는 입장이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56.9%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뉴욕연은은 밝혔다.
◇기대하는 최저 연봉 수준 오른 배경
미국 직장인들이 현재 생각하는 최저 연봉이 이처럼 높아진 것은 고용시장 경색의 여파로 구인대란이 이어지고 있는 것과 최근 지속되고 있는 인플레이션이 겹쳐 영향을 미친 결과로 해석된다.
외신은 미국의 소비자 물가가 지난 6월 기준으로 40여년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지만 근로자 임금 상승 속도는 이에 미치지 못하면서 근로자들의 실질 구매력, 즉 가처분 소득이 감소하고 있는 때문으로 분석했다. 반면 미국의 실업률은 지난 3월 이후 4개월 연속 3.6%를 기록하고 있다.
뉴욕연은에 따르면 특히 올들어서는 대졸 이하 학력 근로자와 46세 이하 근로자들이 생각하는 최저 연봉이 지난 3월 조사 때에 비해 23%나 높아진 것이 단기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최저 연봉에 대한 기대치는 남녀 사이에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8만6259달러(약 1억1600만원)로 집계돼 전년보다 높아졌으나 여성의 경우에는 5만9543달러(약 8000만원)로 전년 대비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