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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머스크의 스페이스X, 대형 이동통신 T모빌과 손잡고 뭘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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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머스크의 스페이스X, 대형 이동통신 T모빌과 손잡고 뭘하나

위성 인터넷과 5G 연결해 위성 인터넷 시대 선도 노리는 듯

미국 대형 이동통신사 T모빌.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대형 이동통신사 T모빌. 사진=로이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미국의 대형 이동 통신사 T모빌과 손을 잡았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머스크 CEO와 마이크 시버트 T모빌 CEO는 이날 두 회사가 ‘연결성 강화’(increase connectivity)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 언론은 두 사람이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과 T모빌의 5G (5세대 이동통신)'를 결합해 위성 인터넷 시대를 열어가려 한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특별한 무엇’(something special)을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스페이스X는 2020년대 중반까지 저궤도 소형위성 1만 2000개를 쏘아 올려 지구 전역에서 이용할 수 있는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구축하는 스타링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2019년부터 현재까지 스페이스X의 위성 사업 분야인 스타링크가 쏘아 올린 저궤도 인공위성은 2700개가량이라고 전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 10일 시골 등 벽지에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를 보급하기 위해 스페이스X에 주기로 한 1조 원 넘는 보조금을 취소했다. 미국의 방송·통신 규제기관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스페이스X에 주기로 했던 8억 8600만 달러(약 1조 1000억원)를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FCC는 2020년 12월 인구가 적어 사업성이 떨어지는 지방과 시골 소도시 거주민에게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스페이스X를 비롯한 180개 업체에 총 92억 달러 (약 11조 9000억 원)의 보조금을 주기로 했었다.

그러나 시골 지역의 인터넷 서비스업체들은 그동안 스페이스X가 보조금 없이도 사업을 진행 중이고, 서비스 범위가 시골 지역에 국한되는 것도 아니라는 점을 들어 보조금을 취소하도록 FCC에 요구해왔다.

우주 인터넷 시대를 앞당기려는 선두 다툼도 치열하다. 세계 3대 통신위성 기업으로 꼽히는 프랑스 '유텔샛'과 영국의 위성 인터넷 업체 '원웹'이 스페이스X에 대적하려고 합병했다. 유텔샛과 원웹은 지난달 합병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유텔샛은 정지궤도 위성(GEO)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으로 위성 35개를 띄워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원웹은 지구를 도는 648개 저궤도 위성(LEO) 중 428개를 운영하고 있다. 두 회사가 합병하면 GEO, LEO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최초의 다중 궤도 위성 사업자가 된다.

아마존은 지구 저궤도에 3236개의 작은 인공위성을 띄워 우주 인터넷망을 구축하는 '카이퍼'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 4월 블루 오리진, 유나이티드론치얼라이언스(ULA, 보잉과 록히드 마틴의 합작 회사), 유럽의 아리안스페이스와 카이퍼 인공위성 발사를 위한 계약을 맺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