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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스페이스X-T-모빌, 사상 첫 ‘위성이동통신 시대’ 개막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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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스페이스X-T-모빌, 사상 첫 ‘위성이동통신 시대’ 개막 선언



마이크 시베르트 T-모빌 CEO(왼쪽)와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와 25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보카치카의 스페이스X 발사기지에서 사업제휴 축하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유튜브이미지 확대보기
마이크 시베르트 T-모빌 CEO(왼쪽)와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와 25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보카치카의 스페이스X 발사기지에서 사업제휴 축하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겸영하는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와 다국적 이동통신 업체이자 미국 2위 이동통신 사업자인 T-모빌이 손을 잡기로 한 이유가 확인됐다.

머스크는 스페이스X가 지난 25일(이하 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T-모빌과 ‘연결성 확대’에 관한 공동 발표가 이날 중 있을 것이라고 예고한 것과 관련해 별도로 올린 트윗에서 “이 제휴는 특별한 내용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머스크 CEO와 마이크 시베르트 T-모빌 CEO는 이날 오후 스페이스X 발사기지가 있는 미국 텍사스주 보카치카에서 가진 공동사업 출범 행사에서 왜 두 회사가 어떤 일로 손을 잡았는지 처음으로 밝혔다.

T-모빌의 글로벌 이동통신망에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기술을 접목시켜 이른바 휴대폰 신호가 잡히지 않는 이른바 ‘데드 존(dead zone)’을 없애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공개한 것.

스타링크 위성을 이용해 T-모빌의 이동통신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데드 존에 가더라도 휴대폰을 충분히 사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얘기다.

◇T-모델 중대역 주파수에 2세대 스타링크 위성 접목

데드 존이란 산간벽지 등 무선통신 신호가 약해 통화가 불가능한 지역을 말한다. 특히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데드 존에 있으면 휴대폰이 있어도 소용이 없어 문제가 된다.

더버지 등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이날 행사에 앞서 올린 트윗에서 스페이스X가 개발한 2세대 스타링크 위성을 내년 중 지구 궤도에 쏘아올려 T-모빌이 확보한 중대역 주파수를 이용해 데드 존이 없는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T-모빌은 지난해 미국 이통사 스프린트를 합병하면서 스프린트가 보유했던 2.5㎓ 대역을 인수하며 5세대(5G) 황금주파수인 중대역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 바 있다.

머스크는 “T-모빌과 함께 데드 존 없는 무선통신 시대를 열기 위해 2세대 스타링크 위성에 5~6m의 초대형 안테나를 장착할 예정”이라면서 “2세대 스타링크 위성이 내년 중 우주에 발사되면 데드 존에 위치한 휴대폰 사용자들에게 직접 신호를 전송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위성통신과 이동통신을 접목한 위성이동통신 시대를 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어 “이렇게 되면 우리가 제공하게 될 이동통신 전송속도는 기지국 서비스 영역당 2~4메가비트(Mbit)의 무선통신 속도를 실현할 수 있어 데드 존에서도 음성통화와 문자 전송이 충분히 가능해질 것”이라면서 “다만 고대역 영상전송은 아직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머스크는 “그럼에도 기지국 서비스 영역에 휴대폰 사용자가 지나치게 많은게 아니라면 데드 존에서도 영상을 수신하는 것이 가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베르트 T-모빌 CEO는 이날 행사에서 “우리가 제공할 예정인 위성이동통신 서비스는 작업이 훨씬 어렵긴 하지만 하늘에 이동통신 기지국을 설치하는 것과 많이 비슷하다”면서 “하지만 기존 이동통신 규격을 적용한 기술이기 때문에 사용자들은 위성을 이용한 서비스라는 것조차 느끼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말부터 미국 등 일부 지역서 출시...요금 무료 S가능성

그러나 양사의 위성이동통신 서비스가 첫 단계부터 전세계에 출시되는 것은 아니다.

T-모빌은 별도로 낸 보도자료에서 “2세대 스타링크를 이용하면 데드 존이라도 맑은 날씨에는 메신저 앱을 사용하는 것도 가능해질 것”이라면서 “내년 말부터 일부 지역에서부터 베타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사가 협력해 제공할 위성이동통신 서비스는 미국 본토, 하와이, 알래스카 일부지역, 푸에르토리코 등에 있는 모든 데드 존에 우선적으로 공급되기 시작할 예정이라는 것.

이와 관련, 시베르트 T-모빌 CEO는 “음성통화와 문자 서비스부터 데드 존에 제공하기 시작할 예정이지만 궁극적으로 데이터 서비스도 포함시킨다는 목표”라면서 “기존 T-모빌 요금제에 포함시켜 무료로 제공하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